#최근 가수 겸 배우 최시원씨의 반려견에 물려 한식당의 대표가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유명 한식당인 한일관의 대표  김모(53)씨는 지난달 30일 같은 건물에 사는 최씨의 가족이 키우는 프렌치불독에 정강이를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6일 만에 ‘패혈증’으로 숨을 거뒀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일주일 내 사망 부르는 '패혈증'이란?

패혈증은 상처 등 어떤 이유로 균이 몸 안에 퍼져 전신의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심하면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패혈성 쇼크에 이르러 숨진다. 대체로 중환자실처럼 면역기능이 많이 떨어져있거나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흔하다.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환자의 약 25~30%가 패혈증에 걸리고 여기서 30~50%가 목숨을 잃을 정도로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전 세계에서 매년 약 2000만명~3000만명이 패혈증에 걸리고 이 중 약 500만명이 숨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국내 패혈증 진료인원은 6만5957명이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연구결과 국내 패혈증 환자의 사망률은 약 31%에 이른다. 이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사망률 9%를 넘는 수치다.

패혈증, 사망 고위험군은 따로 있다…빠른 진단이 '핵심'

패혈증에 걸린다고 모두가 숨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패혈증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확률이 높다.

신승수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패혈증은 결국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면서 “나이가 많거나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암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마땅한 패혈증 완치제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패혈증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으며, 항생제 또는 항진균제 투여와 수액 공급, 혈압 유지 등의 조치가 최선이다. 이 때문에 패혈증의 치료는 ‘빠른 진단’이 핵심이다. 진단이 빨라지는 만큼 치사율도 줄어든다.

감염 이후 '두통·열감' 느껴진다면? 패혈증 '의심'

패혈증으로 인해 빠르게 사망하는 사례가 언론에 오르내리는 탓에 패혈증 하면 쇼크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패혈증은 초반엔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아주 미약해 알아차리기 힘들다.

신승수 교수는 “패혈증은 초반엔 기운이 없다거나 가벼운 열감을 느끼거나 어지럽다거나 하는 등 약한 증상만 있다”며 “이 때문에 연세가 있거나 스스로 불편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패혈증이 비교적 늦게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패혈증은 감염이 전신에 퍼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패혈증의 예방책이다. 현실적으로 늘 감염을 예방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감염은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거나 여드름을 짜서 생길 수도 있고 폐렴이나 간염 등 신체 외부의 외상없이도 인체 내부에서 생긴 염증이 전신으로 퍼져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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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구강 내 '세균', 패혈증 일으키기 쉬워…작은 상처라도 '조심'

전문가들은 작은 염증이라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몸에 약한 증상이 생겼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패혈증에 따른 사망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최씨의 반려견에 물려 숨진 사례처럼 개나 고양이 등 동물에게 물렸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받고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신 교수는 “개나 고양이의 입속엔 굉장히 많은 세균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외상에 의한 감염보다 패혈증을 일으키기 더 쉽다”면서 “겉보기엔 가벼워 보이는 상처라고 해도 동물에게 물렸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벼운 패혈증은 우리가 인지하고 약을 쓰는 순간부터 별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지만 단순 패혈증으로 끝나지 않고 쇼크가 올 가능성이 있는 고령자, 인지저하자, 만성질환자, 면역력 낮은 사람은 늘 패혈증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증상을 살펴야 한다”면서  “만약 스스로 관리하기 어렵다면 가족들이 감염 부위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