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INSIDE > 전문가 칼럼
[오각진의 중년톡 `뒤돌아보는 시선`] “함께 하는 것의 한 수를 제대로 배웠습니다!”

이 좋은 가을 밤,예술의 전당으로 특별한 음악회에 갔습니다.

‘사랑 챔버’라고 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단과

전문인 연주자 오케스트라와의 합동 공연이었습니다.

프로그램 구성은 장애인 친구들이 먼저 나와 연주하고,

전문인 오케스트라와 전문 성악가들이 이후 연주회를 이끌었습니다.

마지막엔 이들이 합동으로 연주하고,앵콜곡도 했습니다.

악보를 보지 않고,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그들이 만드는 음악.

때로 그들이 틀릴까봐 내가 다 긴장도 했지만,멋지게 이어졌습니다.

특히 창립 이후 18년 동안 이 악단을 이끌었다는 앳된 얼굴에

여성 지휘자분은 독일 아줌마처럼 강인한 카리스마와 몸짓으로

그들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가 하면,

사랑이 그윽한 눈길로 그들 하나 하나와 눈 맞추기도 했습니다.

장애인 부모의 삶을 천형이라 얘기하는 것 아시죠?

특히 자폐아 자녀들은 부모의 사랑,헌신 자체를 모른다니,

부모 입장에서 그보다 더 큰 아픔이 없겠지요.

그 아픔으로 그들은 바로 그 장애인 자녀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기도한답니다.그들이 자녀들과 함께 무대에 섰습니다.

옆에서 자녀와 함께 콘트라 베이스의 활을 켜기도 했고,

자녀들이 연주할 때 수화로, 합창으로 뒷받침해서

음악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볼 때 음악 이상의 진한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전 출연진이 무대에 서서 마지막 앵콜곡으로 택한 곡은

초등생에 어울릴 ‘우리 모두 다같이 ’였습니다.

그를 변용해 4절까지 했습니다.

‘우리 모두 다같이 손뼉을,우리 모두 다같이 발굴러,

우리 모두 다같이 실 룩,우리 모두 다같이 깡 총‘

지휘자가 특별히 마이크를 잡고, 관객 모두 일어나 함께 합창과 동작을 하자고 권했습니다.

무대도,관객석도 박수를 치고,발을 구르고, 몸을 실룩거리고,

마지막에는 깡총 뛰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큰 환호와 긴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앵콜곡의 의미는 작지 않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의미는 우리가 장애인이나 어린이나 아랫 사람과

함께 하려면 우리가 내려가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는 것 아니었을까요?

다 끝났음에도 관객들이 쉬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장애인 친구들이 하나 하나 퇴장하는 것을 지켜보았던 것은

바로 그런 마음들였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 부모님들이 자녀들로 인해

모처럼 뻐근함을 느꼈기를 진심으로 기원했습니다.

필자는 삼성과 한솔에서 홍보 업무를 했으며, 현재는 기업의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일원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따뜻함을 담담한 문장에 실어서, 주1회씩 '오화통' 제하로 지인들과 통신하여 왔습니다. '오화통'은 '화요일에 보내는 통신/오! 화통한 삶이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SNS시대에 걸맞는 짧은 글로, 중장년이 공감할 수 있는 여운이 있는 글을 써나가겠다고 칼럼 연재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코노믹 리뷰> 칼럼 코너는 경제인들의 수필도 적극 환영합니다.^^

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7.10.24  13:31:02
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