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벤져스> 동료인 헐크와 대결하고 있는 토르. 출처= 네이버 영화

주인공 '천둥의 신' 토르(크리스 헴즈워스)와 헐크(마크 러팔로)가 검투사 복장을 입고 대결을 벌이는 예고편 영상으로 수많은 마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토르: 라그나로크>가 드디어 공개됐다. 

올해 마지막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인 <토르: 라그나로크>는 23일 용산 CGV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를 통해 내용을 공개했다.  올해 개봉한 MCU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 그리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를 통해 공개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와 관련한 여러 복선들을 정리하는 작품으로 알려졌기에 수많은 마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작품인 만큼 이 영화는 그간의 복선들의 결말과 더불어 그간의 마블 영화와는 조금 다른 매력적인 결말을 제시했다.

마블 히어로 영화들의 결말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히어로가 탄생하고, 강력한 적에게 고전하다가 승리한다. 여기서 조금 벗어나면 히어로들 간의 갈등(캡틴 아메리카 3: 시빌 워) 혹은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는(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식이지만 끝은 언제나 권선징악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마블 히어로물의 전형적 구도를 깬 결말을 보여주면서도 이전 작품들에서 보인 복선들을 한꺼번에 정리하는 센스를 보여줬다. 이제껏 마블 영화를 이어서 봐 온 관객이라면 <토르: 라그나로크>가 왜 특별한지 이해할 수 있다. (왜 그런지 자세하게 말하자면 개봉 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이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토르'는 다른 마블 영화들에 비해 개그 요소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로 토르 시리즈 특유의 꺠알같은 웃음 포인트는 여기저기에서 터진다. 여기에 히어로 영화답게 전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큰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이 더해져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마블 영화가 늘 그렇듯 수많은 MCU 팬덤으로 ‘먹고 들어가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데, 이번 영화는 내용 자체만으로도 재미가 있어 꼭 마블의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액션 영화로도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가 있다. 

이러한 센스는 마블의 상징이 된 영화 엔딩크레딧 이후 쿠키(짧은) 영상으로도 잘 나타난다. 이번 작품의 쿠키 영상은 2개다. 영화가 끝난 직후 나오는 영상과 엔딩 크레딧 이후의 영상이다. 이후의 전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내용이 나오므로 가능하면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을 권한다. 힌트를 하나 흘리자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연결된 어마어마한 복선이 또 등장한다. 

해외에서 먼저 공개된 영화를 보고 난 이후 몇몇 평론가들은 “사상 최고의 마블 영화”라고 극찬 했다고 한다. 마블 영화의 팬이라면 충분히 이 의견에 동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