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상하이 시 정부와 시의 자유무역지대에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상하이의 테슬라 쇼룸 출처= WSJ 캡처

전기 자동차 제조사인 테슬라가 상하이에 자체 생산 시설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급성장하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 진입이 한층 수월해지게 됐다.  

이번 상하이 시정부와의 합의로 실리콘 밸리의 자동차 제조 회사가 이 도시의 자유무역지대에서 100% 소유 공장을 건설하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러한 조치는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게는 첫 사례로, 생산 비용을 감축할 수는 있지만 25% 수입 관세는 여전히 부과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그간 기술 이전을 노려 외국 자동차사에 중국기업과 합작을 강제했지만, 이제 정책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

테슬라는 현재 합의 발표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상하이 정부와 조율 중이다. 이번 합의는 중국의 무역 정책에 비판적인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초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이루어졌다.

그러나 테슬라 대변인은 올연말까지 중국에서 생산 계획을 ‘명확하게 정의’하겠다는 지난 6월의 계획을 반복하는 것 이외의 논평은 하지 않았다. 상하이시 정부도 답변을 거부했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데다 성장을 위한 준비도 다 갖춰져 있다. 중국 정부는 작년 35만1000대에서 2025년까지 7백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중국에서 운영중인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에게 2019년까지 전기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라고 주문한 상태다. 중국 당국은 또 가솔린 자동차 생산 금지 계획을 조만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

중국은 이미 외국의 전기차 회사가 자유무역지대에서 현지 파트너없이 자체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는 제안을 회람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2013년 상하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에 걸쳐 10 곳의 자유무역지대를 추가로 승인했다.

테슬라는 지난 3월 중국 대형 인터넷 업체 텐센트로부터 17억 8000만 달러(약 2조원)의 투자를 받아 중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4년 중국 시장에 들어 온 테슬라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도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는 등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직영판매 점포와 급속 충전망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수출하는 식으로 중국에 들여오기 때문에 판매 가격이 수송비와 관세 등으로 일반적인 가격보다 50% 정도 비싸게 책정됐다.

상하이 자유무역 시험구에 진입할 경우 테슬라는 관세 면세 혜택을 받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수송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어 판매 경쟁력이 대폭 증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