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허리케인 '마리아'로 약 한 달가량 통신망이 파괴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에 '인터넷 풍선'을 띄우기로 했다. 알파벳은 무선 통신망을 연결해 허리케인 피해지역 약 350만명 주민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 무료 인터넷을 보급하는 프로젝트 룬. 출처=위키미디아

미국 경제매체 씨엔엔테크는 22일(현지시간) 알파벳이 '프로젝트 룬(Loon)'으로 불리는 통신용 비행풍선을 푸에르토리코 성층권 상공에 날려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무선통신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알파벳 측은 “폭풍 2주가 지난 현재에도 무선통신이 복구율이 20%가 되지 않는다”면서 “푸에르토리코의 무선통신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인터넷 풍선을 현지 상공에 머무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파벳은 이를 위해 미국 통신회사 AT&T와 협업해 성층권 상공에서 롱텀에볼루션(LTE)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무선통신을 제공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룬은 비닐 소재의 15m크기의 헬륨 열기구 풍선으로 6만피트(ft·약 18km) 상공에서 최대 100일 동안 비행할 수 있다.

알파벳은 인터넷 풍선에 전화나 문자메시지와 같은 통신 서비스와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통신 중계기와 무선 안테나, 위성항법장치(GPS), 위치 추적기 등을 탑재했다.

이 풍선은 지난 2013년부터 아시아와 남미 등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는 저개발 국가에 통신망을 제공하기 위해 구글이 제작했다.

▲ 프로젝트 룬 활용 방법 개념도.출처=구글X

프로젝트 룬은 구글의 비밀연구조직인 구글X가 개발했다. 알파벳은 지난해 5월에도 페루에 대규모 폭우 피해 현장에 인터넷 풍선을 투입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앨러스테어 웨스터거스(Alastair Westgarth) 프로젝트 룬 책임자는 "프로젝트 룬은 여전히 실험단계에 있어 허리케인 피해지역에서 얼마나 잘 작동할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푸에르토리코 주민과 같이 예상치 못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긴급 통신을 복구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의 프로젝트 룬은 저개발 국가들에 있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무료로 보급하지만, IT기업들은 인터넷 사용자를 확보해 광고 등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무료 인터넷 서비스로 사용자 정보를 얻어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행동이나 활동 패턴을 파악[해 활용 할 수 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