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선거 여파로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엔화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환전이나 환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잠시 추이를 지켜본 후 엔화 매입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엔화환율이 급락했다. 금융 완화 기조인 ‘아베노믹스’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감에 원·엔 환율 약세(원화강세,엔화약세)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23일 오후 1시 54분 현재 엔화 환율이 전날대비 5.19원 떨어진 100엔당 9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 가치는 3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23일 113.85엔으로 거래를 시작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14.09엔으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환율과 통화 가치는 반대로 가기 때문에 엔화 가치 하락은 100엔 당 원화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원·엔화 환율 하락이라는 얘기다. 

이날 원∙엔 환율은 오후 12시 45분 현재 전날보다 5.18원 내려간 100엔당 994.51원을 기록했다. 오전 9시 기준 전날보다 4.47원 감소한 995.22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엔 환율은 계속해서 하락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추석 연휴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00엔 당 1007.16원에 마감했던 원·엔 환율은 이날 장 중 994.51원까지 떨어진 것이다. 붉허 2거래일만에 1.25%가 하락한 셈이다. 

이에 원·엔 환율하락이 장기적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엔화를 저점에서 매입해뒀다가 상승시 팔려는 투자시도가 시장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엔화 '약세기조' 유지...투자적기는 

금융투자업계는 엔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하연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는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전망했다.

이는 당분간 원·엔 환율이 하락기조를 보일 것에 대비해 섣부른 투자보다는 저점부근에서 매수하는 것이 환차익 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 수석 연구원을 통해 “향후 3개월 내 닛케이 지수는 22500선을 돌파하고, 달러∙엔 환율은 118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장 중 달러 당 엔화는 113.7엔 선에서 형성됐다. 앞으로 달러당 4~5엔(3~4%정도)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전문가는 "일본 아베정부가 통화량을 늘리는 정책을 펼 것은 이미 예고된만큼 엔화가치가 당분간 약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당 엔화가 120엔 부근(118엔이상)까지 상승시 엔화 투자를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