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추이. 출처=각 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를 넘어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 이후 변동 금리)를 3.740∼4.960%(20일기준)에서 3.827∼5.047%로 0.087% 포인트 올린다. 주요 시중은행 중 사실상 처음으로 5%대로 진입한 것이다.

기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5%대에 육박한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23일 3.52∼4.72%로 0.11% 포인트 인상됐다. 22일 ▲신한은행(3.49∼4.60%) ▲우리은행(3.45∼4.45%) ▲농협은행(3.58∼4.72%) 역시 각각 0.05% 포인트씩 금리를 올렸다.

이는 지난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이 같은 금리 오름세가 더 확산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출상환능력이 부족한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등이 타격을 입어 결국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5% 포인트만 올라도 고위험 가구의 금융부채 규모가 4조7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 같은 금리상승기에 자기자본의 비중을 높여야 하며, 레버리지 투자(보유한 현금을 담보로 내가 보유한 현금보다 일정 배수이상의 투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적극형 투자)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부동산 값의 30% 이내로 대출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면서 “대출원리금납입액이 월급의 30%이내가 되도록 알뜰하고 실속 있는 구매가 절실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