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가 세 달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9월 생산자물가는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81로 지난달 대비 0.5%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는 3.6% 올라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가를 의미하며 보통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81로 지난달 대비 0.5% 올랐다. 출처=한국은행

지난 2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생산자물가는 지난 7월 전월 대비 0.1% 올라 5개월만에 반등했다. 지난 8월 전월 대비 0.5% 오른 102.31을 기록했고, 지난달 전월 대비 0.5% 다시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9월 생산자물가는 공산품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공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석탄 및 석유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 등 공산품이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품목별로는 경유(5.6%), 휘발유(7.4%) 등 석유제품과 슬래브(6.9%), 열연강대및강판(3.4%), 스테인레스냉연강판(2.9%)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TV용LCD(-2.9%), 모니터용LCD(-1.6%) 등은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0.3% 올랐다. 지난달 폭염과 폭우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농산물이 이번달 가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고추(86.6%), 배추(23.6%), 토마토(24.9%), 피망(23.6%) 등은 전월 가격보다 크게 올랐다. 반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18.5%), 무(-29.5%) 등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수요가 급감한 달걀(-23.9%), 닭고기(-9.5%) 등의 가격은 지난달보다 하락했다. 반면 온난화에 따른 어장 변화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으로 어획량이 급감한 물오징어(7.9%)와 겨울철 제철 탕거리로 쓰이는 우럭(28.4%), 냉동꽃게(27.2%) 등은 가격이 올랐다.

서비스 부문은 지난달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성수기가 끝나고 비수기로 접어들며 호텔(-12.9%), 휴양콘도(-27.0%), 국제항공여객(-8.2%), 국내항공여객(-10.4%) 등 숙박, 운수 부문은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 및 보험은 0.1% 소폭 상승했고 부동산은 0.0%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