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서적이 오는 27일 마지막 관계인 집회를 앞두고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자들의 동의율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자들을 향해 최후 결집을 호소했다.

장인형 송인서적 관리인은 지난 17일 SNS을 통해 "이제 마지막 선택만 남았다"고 강조한 뒤 "27일 관계인 집회에서 67% 이상 동의를 얻지 못하면 송인서적은 예측하기 어려운 혼란 속에서 파산 혹은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송인서적의 회생 목적은 부도로 인한 실질적 피해를 일부나마 복구하고, 도서 유통 시장을 발전적으로 회복시켜 보자는 것에 있다"고 호소했다.

애초 송인서적의 관계인 집회는 지난 9월 27일이었으나 5주간 연기, 오는 10월 27일로 집회가 연기됐다.

이번 집회는 절차상 2, 3회 관계인 집회로서 송인서적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자들의 최종 동의여부를 묻는 모임이다.

송인서적의 회생계획안에서 송인서적의 채권자(출판사)수는 모두 2600여 곳이다.

채무자 기업의 회생계획안은 회생채권 금액의 3분의 2(66.6%)에 해당하는 채권자와 회생담보권 금액의 4분의 3(75%)에 해당하는 채권자의 동의가 있어야 법원의 인가를 받을 수 있다. 동의율 확보에 실패하면 회생절차 대신 파산절차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장인형 관리인은 "청산 또는 파산할 경우, 도서 도매시장에서의 독과점은 더욱 심화돼 결국 출판사의 거래 교섭력은 떨어져 독과점 도매상과의 도서 공급 조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관계인 집회의 연기를 두고 송인서적이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는 데 난항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파산법조계 관계자는 "송인서적의 회생채권의 예상 동의율은 약 70%이고 회생담보권의 예상 동의율은 100%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회생채권액의 60%는 이미 송인서적이 채권자들의 동의에 관한 위임장을 확보했으나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회생 채권자와 유일한 회생담보권자인 북스빌은 관계인 집회 당일 날 직접 출석해 동의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장인형 관리인이 SNS를 통해 채권자들을 향해 결집과 이해를 구하는 것은,  자칫 일부 채권자들이 '이미 동의율이 확보됐다고 믿고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의식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표결에 부치는 송인서적의 회생계획안은 인수자인 인터파크의 50억원 인수대금으로 채무를 상환하는 것이다.

회생계획안에 의하면 송인서적은 어음 채권에 대해 15%를 현금변제하고 나머지 85%는 주식으로 나눠준다는 계획이다. 상거래 채권에 대해서는 송인서적이 45%를 현금변제하고 나머지 55%는 주식으로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일부 채권자들 사이에 '인터파크의 인수대금이 적정한 것이냐'는 논란에 대해 장 관리인은 "송인서적의 연 매출은 500억원, 매출이익률을 10%로 가정하면, 연간 50억원 정도의 매출이익이 나오는데 여기에 영업이익률을 10%로 계산해도 영업이익은 5억원에 불과하다"며 " 인터파크가 인수대금 40억원과 운영자금 1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10년이 필요한 데다가 부도 이후 500억원 대 매출로 회복하는 기간과 사업 다각화에 따른 위험은 고려되어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 관리인은 이어 " 송인서적은 회생법원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이런 가정이 옳은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장에서의 평가를 구한 바 있다"며 스토킹 호스 방식을 통해 회사의 가치평가가 이뤄졌음으로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 회생 절차에 따라 인터파크 투자금을 공개하고 추가 인수 업체를 공개 모집했으나 누구도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며 "지금은 투자금의 적절성에 대한 논쟁 보다 출판계와 인터파크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때"라고 채권자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송인서적의 관계인 집회는 27일 오후 2시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열린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집회기일에 출석하는 채권자와 법인의 대리인은 반드시 신분증과 채권자의 위임장을 지참해야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