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SenseTime

중국 경찰에 안면 인식 시스템을 판매한 중국의 스타트업이 벤처 캐피털 자금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15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이 부문의 가장 뜨거운 기업으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경찰에 안면 인식 기술을 사용한 감시 시스템을 제공하는 베이징의 센스타임(SenseTime)社는 지난 7월 투자자로부터 4억 1천만 달러(4700억원)를 유치했다.

센스타임의 안면 인식 기술과 인공 지능을 결합하면, 군중 속에 있는 사람을 얼굴을 이미지 데이터베이스의 파일과 대조해 그 사람이 누구인지 식별 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안면 인식 기술이 사람의 얼굴을 일련의 측정 과정을 통해 분석해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이미지와 비교할 수 있는 탬플릿을 만드는 것이다. 

중국의 방대한 감시 카메라 네트워크,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사진 ID 색인, 그리고 다른 나라에 비해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거의 없어, 이 기술의 채택이 특히 신속할 수 있었다.

이 회사의 고객에는 범죄 용의자를 식별해 체포하기 위해 이 기술을 사용하는 법 집행 기관도 포함되어 있다. 또 지방 정부가 무단 횡단 같은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상하이 인근 공원 같은 곳에서는 공원의 경주 트랙을 무단으로 가로 질러 지름길을 택하는 경주 참가자를 식별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그러나 이 회사의 목표는 상업용 사용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이 기술이 작업장, 공항 탑승구, ATM 인출 및 호텔 체크인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식별하는 방법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 중국의 모의 대학입학시험장에서 교사가 안면 인식 기술을 사용해 수험생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출처= WSJ 캡처

미국의 기술 회사들도 이 분야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 분야의 선구자로 간주되고 있고, 애플도 지난 해 얼굴 표정에 기반한 감정을 평가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이모션트(Emotient)를 인수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페이스 퍼스트(FaceFirst Inc.)는 미국 및 국제 공항과, 군 기지에 안면 인식 시스템을 공급하는 회사다.

금융 및 모바일 인터넷 회사에도 안면 및 이미지 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센스타임은 2014년에 설립됐으며, 5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중국 지방 정부들이 가장 큰 고객들이다.

이 회사의 슈 리 최고 경영자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재능 있는 인재를 고용하고, 자율주행 차량이나 의료 진단, 인공 지능 기술에 대한 연구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스타임의 투자자 중에는 중국의 사모펀드인 CDH 인베스트먼트와 상하이 정부와 연결된 VC 펀드인 세일링 캐피털(Sailing Capital)도 있다.

CDH 인베스트먼트의 우 샹지 회장은 "우리는 인공지능(AI)이 전통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초기 징후를 보고 있다. AI가 큰 영향을 주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다우 존스 벤처소스(Dow Jones VentureSource)에 따르면, 안면 인식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별도 데이터는 없지만, 중국의 인공 지능 스타트업들이 금년 상반기 6개월 동안 유치한 투자 자금은 총 5억 달러에 달한다. 작년 한해 전체 동안의 투자 유치금은 7억 달러였다.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과 폭스콘도 이런 스타트업의 투자자들이다. 마윈 회장이 설립한 벤처 펀드인 윈펑캐피탈(Yunfeng Capital)은 상하이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이투 테크놀로지(Yitu Technology)에도 투자했다. 폭스콘은 베이징의 메그빌 테크놀로지(Megvii Technology)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IDC 차이나의 인공지능 팀장인 쿨 장은, 국가 보안 기관에 스마트 감시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이런 스타트업들이 초기에 크게 성장하는 기반이 되었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의 막대한 연간 예산 덕분에 이들 스타트업들이 수익을 올리기가 비교적 수월했다는 것이다.

▲ 출처= WSJ 캡처

한편에서는 개인 정보 보호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런 기술들이 정부에 의해 아무런 주의 없이 무작위로 감시에 사용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조지타운 대학교 법률 센터 프라이버시 기술 센터(Center for Privacy and Technology)의 클레어 가르비 연구원은 "이런 기술들이 일반 국민에 대한 정부의 신분 확인 능력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특히 정부가 인공지능 기술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센스타임이 예상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판촉물에는 리쿼창 중국 총리가 베이징의 국무원 건물에서 얼굴 인식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는 사진이 들어 있다.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다양한 산업과 비즈니스에서 사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