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 플레이스> 장은정 지음, 쉬즈더원 펴냄
저자는 10여년간 패션 스타일리스트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해왔으며, 주말이면 근교의 카페로 나들이를 다니는 취미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다닌 교외의 핫 플레이스 15군데를 소개하면서, 각 장소마다 어울리는 모자 스타일링을 함께 제안한다. 모자의 영어 단어인 ‘햇(Hat)’과 ‘핫 플레이스’를 합쳐 <햇 플레이스>라는 책 제목을 붙였다.
저자가 그동안 마주친 중년 여성들은 대부분 화려하기만 한 등산복 차림이거나, 장소에 맞지 않는 고급 부티크 브랜드의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자 하나로도 멋진 나들이 룩을 연출할 수 있고, 때로는 머리를 장식하는 훌륭한 액세서리 역할도 가능하다. 단순히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고 편안한 패션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남 팔당대교 남단의 카페 '빈브라더스'는 잠실에서 팔당으로 향하는 자전거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저자는 빈브라더스에서는 ‘브라더 후드 스타일’이라 명명한 짧은 가죽점퍼와 롱스커트 또는 와이트팬츠, 그리고 파나마 햇을 권한다.
파나마 햇은 남미의 에콰도르에서 유래한 것으로 파나마 풀잎의 섬유로 만든 모자다. 이전에는 남성들이 여름 수트를 입을 때 주로 착용했지만 현재는 성별이나 옷차림, 계절에 관계없이 두루 쓰고 있다.
남양주의 변두리 공장지대에 있는 창고 형태의 카페 '아인슈페너'는 흔히 비엔나커피라고 부르는 달콤한 커피의 독일 이름이다. 저자는 카페의 핑크색 외관에 어울리는 검은색과 흰색의 모던하고 심플한 옷차림에, 라피아 햇을 추천한다.
저자가 고른 라피아 햇은 선바이저 형태로 머리의 둘레를 따라 리본이 둘러져 묶을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책에는 이외에도 그레이트풀 그라운드, 닥터 박 갤러리, 르 쟈뎅드 카페, 마이 알레, 쉐즈롤, 아트 살롱, 알렉스 더 커피, 504b 로스터리, 요새, 커피 몽타주 더 스태디움, 파머스 대디, 퍼들 하우스, 프란로칼 등의 장소와 그곳에 어울리는 모자, 스타일링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