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 플레이스> 장은정 지음, 쉬즈더원 펴냄

저자는 10여년간 패션 스타일리스트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해왔으며, 주말이면 근교의 카페로 나들이를 다니는 취미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다닌 교외의 핫 플레이스 15군데를 소개하면서, 각 장소마다 어울리는 모자 스타일링을 함께 제안한다. 모자의 영어 단어인 ‘햇(Hat)’과 ‘핫 플레이스’를 합쳐 <햇 플레이스>라는 책 제목을 붙였다.

저자가 그동안 마주친 중년 여성들은 대부분 화려하기만 한 등산복 차림이거나, 장소에 맞지 않는 고급 부티크 브랜드의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자 하나로도 멋진 나들이 룩을 연출할 수 있고, 때로는 머리를 장식하는 훌륭한 액세서리 역할도 가능하다. 단순히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고 편안한 패션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남 팔당대교 남단의 카페 '빈브라더스'는 잠실에서 팔당으로 향하는 자전거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저자는 빈브라더스에서는 ‘브라더 후드 스타일’이라 명명한 짧은 가죽점퍼와 롱스커트 또는 와이트팬츠, 그리고 파나마 햇을 권한다.

▲ 빈브라더스. 출처=쉬즈더원

파나마 햇은 남미의 에콰도르에서 유래한 것으로 파나마 풀잎의 섬유로 만든 모자다. 이전에는 남성들이 여름 수트를 입을 때 주로 착용했지만 현재는 성별이나 옷차림, 계절에 관계없이 두루 쓰고 있다.

▲ 파나마 햇. 출처=쉬즈더원

남양주의 변두리 공장지대에 있는 창고 형태의 카페 '아인슈페너'는 흔히 비엔나커피라고 부르는  달콤한 커피의 독일 이름이다. 저자는 카페의 핑크색 외관에 어울리는 검은색과 흰색의 모던하고 심플한 옷차림에, 라피아 햇을 추천한다. 

▲ 아인슈페너. 출처=쉬즈더원

저자가 고른 라피아 햇은 선바이저 형태로 머리의 둘레를 따라 리본이 둘러져 묶을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 라피아 햇. 출처=쉬즈더원

책에는 이외에도 그레이트풀 그라운드, 닥터 박 갤러리, 르 쟈뎅드 카페, 마이 알레, 쉐즈롤, 아트 살롱, 알렉스 더 커피, 504b 로스터리, 요새, 커피 몽타주 더 스태디움, 파머스 대디, 퍼들 하우스, 프란로칼 등의 장소와 그곳에 어울리는 모자, 스타일링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