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케피털G가 미국 차량 온디맨드 업체 리프트에 10억달러를 투자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4월 6억달러 투자 후 두 회사의 연결고리가 강해지는 분위기다. 현재 구글과 리프트는 온디맨드 플랫폼 강화는 물론 자율주행차 기술 협력에도 나서고 있다. 리프트의 기업가치는 약 11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자연스럽게 알파벳과 리프트의 협력이 부각되며 글로벌 온디맨드 업계의 원조 강자인 우버와의 전쟁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출처=리프트

현재 우버는 미국에서 리프트와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는 중이다. 물론 우버의 기업가치가 무려 680억달러로 추정되는 만큼, 리프트가 당장 맞대결을 벌이기에는 부담이 크다. 그러나 알파벳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우버와 장기적 관점에서 승부를 벌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는 우버는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차량 온디맨드 시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는 소프트뱅크와의 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당초 올라택시, 그랩택시, 디디추싱 등 로컬 차량 온디맨드 사업자에게 손을 내밀며 반 우버 연대의 맹주로 부각됐으나 최근에는 우버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상태다.

우버도 다른 대안이 없다. 2013년 당시만 해도 구글로부터 2억58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이후 디지털 지도 제작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고, 결국 지금은 완전히 등을 돌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기술 유출 사건으로 치열한 법적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이 지점에서 알파벳은 리프트에 투자해 차량 온디맨드 시장 파트너를새롭게 골랐다는 평가다. 연이은 추문으로 트래비스 칼리닉 CEO(최고경영자)까지 물러나며 휘청이고 있는 우버가 한 때 자신을 압박하던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