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인방 주가가 지난달부터 반등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부진한 상반기 영업실적을 보이며 연중 최저점까지 떨어졌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소위 현대차그룹 3인방의 주가가 조금씩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 현대차 3인방 주가 등락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캡쳐

현대차는 지난 12일 15만65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날 종가 기준 15만1500원으로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15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월18일이후 석달가까이 15만원대(8월7일 제외)를 회복하지 못했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14일 장중 21만2500원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가 이날 종가 기준 24만8000원까지 상승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22일 2만9950원을 기록, 자사 주가 최저점을 기록했으나 이날 3만34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회복세를 띄고 있다.

中 사드 보복 한풀 꺾이나

이러한 현대차 3인방의 주가 회복세는 중국 생산 공장 가동률이 오르면서 주가도 함께 상승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한국과 중국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정치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호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지난 2분기에 전년 대비 64.2% 감소했던 중국 판매율이 3분기에 들어서면서 26.6% 감소율을 보여 3월 이후 ‘사드 효과’가 한풀 꺾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회복세는 현대차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현대차 주가는 4분기에 중국 리스크 감소 추세 지속 여부와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보유한 차종들의 경쟁차종에 대한 내성에 따라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대차 계열사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중국 자동차 공장 생산 문제가 회복되면서 현대차의 중국 공장 가동률이 70~80%까지 올랐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중국과 관계회복으로 인한 기대감이 조금씩 주가를 상승세로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의 경우 현재 소폭 하락하면서 주춤하고 있는 상태지만 저지선을 통과하면 곧장 상승 기류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공장 가동률 회복과 함께 내수 판매도 호조세를 보이며 지난달 판매 실적도 개선됐다. 현대차의 월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현대차 내수 판매량은 43.7% 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고, 해외판매 감소율은 1.3%에 그쳤다. 특히 현대차는 9월 중국 시장 판매량은 8만5040대로 지난달보다 60%나 늘어 올해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기아차도 지난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한 25만2254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판매량이 증가했다.

중국 생산 공장 가동률이 오르면서 현대 모비스의 주가 상승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판매회복 전략이 중국에서 먼저 진행되고 있다”면서 “부품주의 중국 실적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현대모비스의 주가 회복이 먼저 진행될 것”이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다만 이들의 주가 상승세는 조금 더딜 것으로 전문가는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 중국 판매는 3월 이전의 수준으로 점차 회복되가고 있지만, 미국 판매의 경우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변화에 대응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한미 FTA 재협상 진행과 회사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신임 노조위원장 취임등의 경영적 환경은 주가에 계속해서 노이즈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