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캐나다 토론토에 인터넷 기반 스마트도시를 만든다. 구글이 메이드 바이 구글 프로젝트를 도시에 적용, 초연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 개방형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스마트도시 개념도.출처=사이드워크랩스.

미국 주요 매체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각) “알파벳의 도시개발 사업 자회사 사이드워크 랩스(Sidewalk Labs)가 토론토시와 협약을 맺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사이드워크랩스는 캐나다 토론토시에 재개발을 앞둔 800에이커(약 324만㎡)면적의 부둣가 지역을 개발 부지로 정했다. 사이드워크랩스는 도시의 건물과 주택, 거리에 센서를 설치하고 통신망으로 도시 인프라 전체를 연결해 미래 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

▲ 사이드워크랩스의 신도시는 토론토 부둣가에 형성될 계획이다.출처=뉴욕타임즈

사이드워크랩스가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스마트도시에는 자율주행 셔틀 운송 수단과 행인들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교통 체계를 갖춘다. 또 공공장소와 건물 곳곳에 대기오염과 소음, 기온 등의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자체 자동으로 폐기물을 재활용해 분리하고 열에너지를 주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탄소가 없는 친환경 도시를 만든다. 도시 지하에는 터널을 만들어 송전선과 수도관을 배치하고 화물 수송 로봇의 이동통로로 활용한다.

▲ 알파벳의 자회사 사이드워크랩스가 토론토에 신개념 도시 협약을 맺었다.출처=뉴욕타임즈
▲ 사이드워크랩스는 지하터널을 이용해 운송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출처=사이드워크랩스

스마트도시를 구축하는데 해결해야 할 점도 있다. 스마트도시를 운영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데 입주할 주민들의 사생활 영역도 보호해야 한다. 개인 정보보호와 상충될 수 있다. 스마트도시를 구현할 공학자들과 기술 협의와 정치문제 등도 있다. 

이처럼 풀어야할 법률·행정 문제 등으로 인해 사이드워크랩스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음 달부터 설명회를 열어 현지 주민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한다.

댄 닥터로프(Dan Doctoroff) 사이드워크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폭넓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공개하겠다”면서 “토론토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발전하면 관련 기술을 다른 도시들에 이전하거나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형 스마트도시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가 넘을 전망이다. 

알파벳 관계자들과 캐나다 정부 인사들은 토론토 스마트도시 사업이 세계의 도시 환경을 발전시킬 미래형 도시를 구축하는데 발판이 될 수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알파벳 회장은 “기술이 어떻게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 개념은 구글 창업자들이 오랜 기간 구상해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번 도시 사업은 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테스트베드형 도시로, 미래도시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출처=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