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초연결 시대의 핵심 가치들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대중에게도 제법 익숙한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초연결 시대의 핵심 가치들이 5G를 근간에 두고 있으며, 5G가 존재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초연결 가치들이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 알리기 위한 기업들의 행보들도 빨라지고 있다.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이 ICT 기술의 핵심이며, 이를 주도하는 곳 중 하나가 SK텔레콤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서울 을지로에 티움이 개관했다. 1층 현재관(100평)과 2층 미래관(414평)으로 구성되었으며 총 514평 규모의 전시관에서 ICT의 현재와 미래를 체험할 수 있다.

▲ 티움 현재관.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상점, 거리, 집 등 일상생활 공간으로 꾸며진 현재관에선 5G로 펼쳐질 세상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실감형 미디어를 통한 VR(가상현실) 쇼핑 ▲초고속 네트워크인 5G 기반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통신기술) 등을 갖춘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가전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현재관에선 5G 관련 장비도 선보인다. 우선 SK텔레콤이 노키아와 공동 개발한 5G 기지국 장비가 전시된다. 또한 ‘안전한 5G 시대’를 구현할 핵심 기술인 양자암호통신 체험 공간도 마련,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해킹 시도가 차단되는 과정과 SK텔레콤이 지난 7월 개발에 성공한 세계 최소형 양자난수생성 칩(chip)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미래관은 더욱 몰입감 넘치는 체험을 구현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의 옷을 입었다. 방문객 10명이 원정단이 돼 New ICT 기술로 구현된 2047년의 첨단 미래도시 ‘하이랜드’ 여행에 나서는 방식이다. 여행은 미래교통수단 하이퍼루프 탑승을 시작으로 우주관제센터, 홀로그램 회의실, 텔레포트룸 등 다양하게 꾸며진 10여군데 공간을 이동하며 이뤄진다. 해저와 우주를 넘나드는 여정에 재난재해와 조난, 부상 등 여러 위기와 봉착하지만 첨단 ICT 기술을 통해 모두 해결하고 ‘하이랜드’ 원정을 무사히 마치게 된다.

그 현장을 찾아가 보자.

▲ 티움.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현재부터 미래까지

1층 현재관에 도착하면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바로 가상현실 쇼핑이다. 실제 쇼핑물을 3D 스캔해 이미지로 만들어 온라인에 올리는 것도 시연할 수 있으며 가상공간에서 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 3D 스캐닝 장치.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중심으로 로봇청소기와 TV를 제어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자율주행차 모형을 타는 체험도 마련되어 있고, 자율주행 체험을 하는 사이 로봇이 음식을 만드는 시연도 가능하다.

▲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핵심은 미래관이다. 미래관은 2층에 있으며 거대한 로봇팔이 붙어있는 TV가 입구에서 맞이한다. 이어 음성안내로 체험객들을 2047년의 미래로 안내한다는 설정이 나온다. 설정에 따르면 2047년 지구는 환경오염으로 사실상 몰락하고, 인간들은 해저도시 하이랜드에서 거주한다.

▲ 미래관 입구.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2층에는 하이퍼루프가 있다. 실제 하이퍼루프를 연상하게 만드는 이동체험을 한 후 2047년 우주관제센터에 도착하며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된다. 이곳은 지구의 기후와 기상생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실시간 영상으로 다양한 변화를 관측한다.

우주관제센터의 사령관은 체험객들에게 2047년 지구의 위기와 소행성 충돌 가능성, 지진에 따른 재해를 5G 기술로 막아낼 수 있음을 자세히 설명한다. 허리케인에 초소형 센서를 투입해 정확한 위치와 궤도를 파악하는 기술도 소개된다.

▲ 2047년 대한민국 소행성 충돌 궤도.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전면에 펼쳐진 디스플레이에서 소행성의 실시간 위치를 추적하는 장면이 시연된 후, 원정단에게 임무가 하달된다.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지구에 투입된 정찰드론을 조종하라는 지시. 체험객들은 직접 정찰드론을 조종하는 경험을 하며 가상현실 기술을 느낄 수 있다.

▲ 2047년 우주관제센터 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 하이랜드의 홀로그램.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다음으로 이동 중 증강현실 체험을 마친 후 부상당한 사람을 치료하는 체험도 하게 된다. 실제 사람은 아니지만, 초연결 인공지능 기술로 자가치료를 실시하는 한편 체험객들은 로봇 의료기구로 간단한 시술을 경험하게 된다.

▲ 하이랜드 입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하이랜드에 도착하면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다. 약간의 기시감은 어쩔 수 없지만 다른 홀로그램 기술에 비하면 상당히 수준이 높다. 이후 소행성이 지구로 접근하고 있다는 경고문구가 나오며, 체험객들은 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해 중력장을 조절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이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하이랜드 관광을 한 후 체험이 종료된다.

▲ 자가치료 과정.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 자가치료를 지원하는 로봇의료기구.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티움의 존재가치, 5G는 보이지 않는다?

SK텔레콤이 티움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명료하다. 우리가 미래사회에서 누릴 수 있는 대부분의 기술에는 5G가 삽입되어 있고, 5G가 모든 기술의 연결가치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자인 통신사의 고민이 녹아있다. 통신기술을 통해 소위 현존하는 모든 기술의 기본으로 작동하며 시대를 이끌었지만, 이제는 초연결 시대가 오며 플랫폼 ICT 기업들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통신사는 5G 시대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오는 한편, 다양한 초연결 생태계의 핵심에 여전히 통신사가 있음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티움에 비치된 로봇청소기가 LG전자, TV가 삼성전자의 제품이고 굳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하이퍼루프를 극적인 장치로 활용한 이유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결국 미래기술의 핵심에는 5G가 존재하고, 5G를 주도하는 것이 SK텔레콤이라는 무언의 암시다. 티움의 존재가치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