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인한 피해가 0.4%포인트 확대됐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경제전망 당시 분석했던 0.3%포인트보다 0.1%포인트 더 커진 셈이다. 한은은 사드 효과가 내년 2분기부터 완만하게 회복돼 앞으로 1년 후엔 사드 관련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19일 중국의 사드 보복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성장률을 0.4%포인트 떨어뜨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사드보복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 4월 0.2%포인트, 7월 0.3%포인트로 예상한 데 이어 추가 상향됐다. 한은은 사드보복이 중국 관광객들이 감소하고 대중 교역 여건이 악화하는 효과를 주어 국내 경제성장률을 0.4%포인트 낮추는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전승철 한은 부총재보는 “대중 교역 여건 악화의 영향이 애초 예상보다 확대되고 있어 성장률 하락 효과를 7월 전망보다 더 크게 반영했다”며 “다만 실제 사드효과가 얼마나 영향 미쳤을지 연말까지 기다려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부총재보는 “다만 과거 일본과 대만 사례를 봤을 때, 내년 2분기부터 완만하게 회복돼서 1년이 지난 시점에는 사드 관련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내년엔 사드 보복이 기저효과로 인해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내년엔 사드 효과가 완화되고 2분기부터 점차 회복돼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사드 관련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회복된다면 내년 성장률은 0.1%포인트 올릴 것”이라며 “다만 대중 관계 등 갈등이 어떻게 완화되고 중국 관광객이 어느 속도로 회복되느냐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연말까지 실적치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0.2%포인트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