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 '더 뉴 XC60(The New XC60)'. 사진=볼보코리아

볼보가 ‘대박차’를 내놨다. 볼보는 미국 포드에 인수된 이후 ‘할배차’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으나 중국 지리차로 인수된 후 전통을 깬 듯한 파격적 디자인으로 점차 젊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60클러스터 기반의 프리미엄 SUV인 ‘더 뉴 XC60(혹은 XC60 2세대)’은 ‘스웨디시 라이프스타일러(Swedish Lifestyler)’ 콘셉트의 크로스오버 모델로 8년 만에 풀체인지 모습을 드러냈다.

▲ 볼보 '더 뉴 XC60(The New XC60)'. 사진=볼보코리아

XC60 2세대는 기존 볼보차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을 선보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미 유럽에선 “볼보 역사상 가장 다이내믹한 디자인”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

이 차의 디자인 핵심은 ‘완벽한 비율’에 있다. 볼보는 XC60에 XC90 플랫폼인 SPA 플랫폼을 사용해 1세대와는 전혀 다른 차를 탄생시켰다. 굳이 1세대와 비교하자면 2세대 전장은 45㎜, 전폭은 10㎜ 늘어났고 전고는 약 55㎜ 낮아졌다. 축간거리는 2865㎜로 이전 세대보다 약 90㎜ 길어졌다. 전 세대와 비교하면 더욱 길고, 낮고, 넓어진 셈이다. 이로 인해 일반 크로스컨트리(CC) 모델보다는 조금 높고, SUV보다는 조금 낮은 시트포지션을 지녔다. 차대는 스프링과 완충기의 댐핑 컨디션을 조정한 투어링 차대를 적용하고, 타이어 편평비(타이어 단면 폭에 비례한 높이)도 높여 세단의 주행감을 제공한다.차량 전면부에는 강인한 인상을 주는 헤드라이트 ‘토르의 망치’가 장착돼 있다. 측면부는 캐릭터라인과 벨트라인만을 이용해 다소 심플하고 입체감이 넘치는 느낌을 준다. 특히 보닛의 라인과 연결된 벨트라인은 수평으로 곧게 뻗어 후면으로 갈수록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활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 볼보 '더 뉴 XC60(The New XC60)'의 내부 인테리어. 사진=볼보코리아
▲ 볼보 '더 뉴 XC60(The New XC60)'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 사진=볼보코리아
▲ 볼보 '더 뉴 XC60(The New XC60)'의 바워스앤윌킨스(B&W)스피커. 사진=볼보코리아

내부 인테리어는 단순하고 기능미를 갖춘 디자인과 천연 소재를 적용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적용했다. 실제로 보면 내부가 복잡하지 않은 구조로 심플하게 설계됐음을 바로 느낄 수 있다. 볼보는 여기에 천연 우드 트림과 크롬 스위치 등 수공예 요소를 활용해 마감 수준을 높였다.

볼보의 디자인은 변화했지만, 더 뉴 XC60은 여전히 ‘볼보다운’ 차였다. 볼보는 더 뉴 XC60의 인텔리세이프(Intelisafe, 볼보의 지능형 안전 시스템 총칭) 시스템을 강화했다. 조향 지원(Steering Support)을 통한 충돌 회피 지원 기술 3가지와 오토 브레이킹 조향 지원을 비롯해 새로운 안전 시스템을 전 트림에 적용했다. 볼보는 이러한 안전 시스템을 2011년부터 모든 차종에 탑재해왔다. 오랫동안 안전을 추구한 만큼 쌓인 노하우와 기술력이 뛰어나다. 특히 더 뉴 XC60의 반자율주행기술(파일럿 어시스트II)은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냈다.

더 뉴 XC60은 최대 190마력의 출력과 40.8㎏.m의 토크를 지녔다. 직접 시승해보면 공차중량 1880㎏의 더 뉴 XC60을 움직이는 데 전혀 부족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제원상의 수치와 비교해 실제로 가속 질감이나 스티어링의 반응성, 브레이크의 성능 등은 1세대보다 훨씬 뛰어났다.

▲ 볼보 '더 뉴 XC60(The New XC60)'. 사진=볼보코리아

시승해보면 XC60 1세대와 비교했을 때 2세대 모델은 가속질감이 훌륭하다. 전체적인 미션 반응성도 개선됐다. 특히 미션은 즉각적인 반응보다 부드럽고 간결한 느낌을 주는데, 도심 주행에 적합하도록 차량 설계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특징은 스티어링에도 접목돼 있다. 스티어링의 반응을 살펴보면 볼보는 예민하지 않으면서도 밋밋하지 않은 ‘딱 중간’의 느낌을 잘 찾아냈다. 스티어링 조작 자체도 아주 편리하다. 스포츠카처럼 빠른 반응을 보유하지 않았지만, 조향 시 전해오는 방향 딜레이가 적으며 운전하기에 편리한 차량 풋워크를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은 컴포트 모드에서 크게 느껴진다. 드라이브 모드를 컴포트 모드에서 다이내믹 모드로 바꾸면 갑자기 다른 친구가 된다. 스티어링이 살짝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엑셀의 반응도 컴포트 모드와 비슷한 압으로 누르고 있어도 RPM 반응 정도가 더 민감해진다.

▲ 볼보 '더 뉴 XC60(The New XC60)'. 사진=볼보코리아

더 뉴 XC60은 10월 17일 국내 사전 예약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 이 차는 디젤 엔진인 D4와 가솔린 엔진인 T6 두 가지 엔진으로 출시된다. 국내 모델에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트림은 총 3가지로 모멘텀, 인스크립션, R-디자인 등이 있다.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6090만~75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