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에어버스

유럽이 항공산업에 경고장을 보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품질 조작 스캔들에 휘말린 고베제강의 제품 사용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유럽 항공 안전청(European Aviation Safety Agency, EASA)이 18일(현지시간) 유럽의 항공기 제조사들에게 고베제강 제품의 사용을 보류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EASA는 성명에서 항공기 제조사들에게 고베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공급처를 찾고 "공급 체인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수행하라고 권고했다.

고베제강이 지난 주 수천 톤의 알루미늄과 구리 부품에 대한 강도와 내구성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실토한 이후 전 세계 주요 규제기관이 사용 금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베제강의 품질조작 사실이 폭로되자, 전 세계의 비행기, 기차,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신들의 제품에 데이터 조작 제품이 사용됐는지 알아내기 위해 급급했다.

도요타, 포드, GM, 보잉 등 굴지의 회사들이 모두 고베 스틸을 사용했다고 밝혔고, 일본과 영국의 고속철도 네트워크 운영 업체들도 고베 스틸을 사용한 것을 인정했다. 이들은 모두 고베 제품을 고베제강으로부터 직접 또는 그 공급 체인을 통해 구입했는데, 아직 안전에는 이상이 없으며 리콜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의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Airbus)는 고베제강으로부터 고베 제품을 직접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항공기에 사용된 일부 시스템과 엔진에는 고베 제품이 포함되어 있다고 인정했다.

에어버스 관계자는 성명을 발표하고 "에어버스는 EASA 권고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공급 체인을 파악해 제품을 평가하고 있으며 상황을 신중히 모니터링하고 당국의 권고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고베제강은 품질 데이터 조작이 알루미늄과 구리 부품뿐 아니라 철강 제품에 대해서도 10년 이전부터 이루어졌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고베제강은 또 품질 조작 제품이 500개 고객사에 공급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법무부도 이번 주 고베제강에 이번 스캔들과 관련한 품질 조작 문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탄 하 팜(Thanh Ha Pham) 애널리스트는, 고베제강리 품질 데이터 조작으로 인한 보상 및 소송 비용으로 9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팜은 또 회사가 빚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결국 사업의 핵심 부분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죽음을 불러 온 다카타의 에어백, 미츠비시 자동차의 연비 테스트 조작, 도시바의 회계 부정 및 원자력 사업 실패 등 일본 기업의 신뢰에 치명적 타격을 주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