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IBM 등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또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은 전날에 비해 0.7%(160.16포인트) 상승한 2만3157.6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장중 사상 최초로 전인미답의 2만3000선을 넘은 데 이어 이날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처음으로 이 고지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웠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1%(1.9포인트) 오른 2561.26에 장을 끝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1%(0.56포인트) 높은 6624.2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와 S&P,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이날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올해 들어 23차례 동시에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 16거래일 중 13거래일 올랐다. S&P 역시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17일 거래일 중 1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마켓워치는 IBM 등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요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IBM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8.9% 폭등하면서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대 상승이다. IBM의 3분기 순이익은 27억3000만달러(주당 2.92달러), 매출은 19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0달러를 나타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IBM의 매출은 186억1000만 달러, EPS는 2.84달러를 예상했다.금융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모건스탠리가 2% 이상 올랐고, 씨티그룹과 골드만 삭스가 각각 1.4%와 2.5% 상승했다. 제약업체 애보트래보러토리스 주가도 실적 호조에 1.3% 올랐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와 물가가 완만한 수준의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Fed는 지난 9월과 10월초 허리케인이 강타하고 미 경제를 위축시키는 노동시장의 병목현상에도 인플레이션 위협은 없었다고 밝혔다. Fed는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를 ‘점진적이고 완만한(modest to moderate)’ 것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기간은 지난 8월29일부터 10월 6일까지다.  Fed는 임금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리케인 하비, 어마, 마리아가 9월 미 경제 성장을 다소 주춤하게 했지만,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잘 견뎌냈다고 설명했다. 허리케인이 강타한 일부 지역에서는 혼란이 있었지만 대부분 주에서는 허리케인의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력은 미미했다. 미국 상무부는 9월 주택착공실적이 전달 대비 4.7% 줄어든 112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내 최저치로, 허리케인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마리스 오그 타워브리지어드이저스 대표는 마켓워치에 “지금까지 실적이 예상을 앞서고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중요한 것은 유럽에서 분명하고 지속가능한 회복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것이 중국산 제품 수요를 창출하면서 미국과 유럽, 중국의 동시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웨인 카우프만 피닉스파이낸셜서비시스 수석 시장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IBM 수치가 대단히 좋은데 투자자들은 이 종목이 저평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아주 좋게 나오고 있으며 실적은 평균 12% 증가해 투자자들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