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소폭 올랐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세를 이어갔지만 휘발유와 증류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그럼에도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초반대에 완전히 안착한 모습이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미국 벤치마크 원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0.3%(16센트) 오른 52.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12월 인도분도 배럴당 0.5%(27센트) 오른 배럴당 58.1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가 570만배럴 줄었다는 소식과 함께 쿠르드자치정부(KRG)가 분리·독립을 둘러싸고 이라크 정부와 충돌을 빚고 있는 가운데 쿠르드 지역에서 터키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통한 원유공급이 하루 60만배럴에서 19만배럴로 줄었다는 소식 등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에너지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량은 570만배럴 감소했다. 감소폭은 시장조사 회사 S&P글로벌플랏츠 설문조사치 390만배럴 감소를 웃돌면서 유가에 호재가 됐다. 이는 하루 전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710만배럴 감소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수입은 750만배럴로 직전주에 비해 13만4000배럴 감소했다.

그러나 유가는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증류유와 휘발유 재고로 상승 폭을 반납했다. 휘발유 재고는 90만배럴, 증류유는 50만배럴 각각 증가해 S&P글로벌플랏츠가 조사한 시장 예상치 34만배럴 감소와 200만배럴 감소를 크게 빚나갔다.

투자자들은 상품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유가가 상승 폭을 되돌렸다고 전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조사 부문 이사는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허리케인 네이트의 여파에 따른 낮은 생산과 수출 증가, 저조한 수입은 정유 활동이 하루 82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상쇄됐다”면서 “시장은 더 큰 폭의 감소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가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르드자치정부(KRG)가 분리·독립을 둘러싸고 이라크 정부와 충돌 과 미국의 이란 제재 가능성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유가를 떠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이 이라크북부 유전지대 키르쿠크를 장악한 이후 쿠르드산 원유 수출은 하루 60만배럴 수준에서 19만배럴로 급락했다.

원유시장 전문매체 플랏츠는 17일 수출이 35만배럴로 떨어졌지만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이날 22만5000배럴로 감소했다고 보도한 것을 보면 이라크군의 키르쿠크 탈환 이후 원유생산과 저장,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