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한 때 부정적인 '갭투자' 지역으로만 인식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세가율이 높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투자'가 성행해 집값 상승을 일으킨 원인으로도 지목됐다. 

그렇지만 무리한 대출 등을 통한 투기가 아니라면 전세가율 높은 아파트는 시세 상승 가능성이 높고 실투자금도 적게 드는 훌륭한 투자처가 될 수도 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들은 실거주자들의 유입이 많다. 이 탓에 전세가가 높은 만큼 내 집마련으로 전환하는 실수요층들이 풍부하다.

정부의 강력한 청약규제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요가 몰리는 환금성 높은 아파트들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들은 수요층들이 풍부한 만큼 불황기에도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18일 현재 전세가율은 평균 74.4%이며, ▲수도권 74% ▲5대광역시 74.4% ▲도지역 75.8%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군·구 별로는  전세가 비율이 전국 기준(74.4%)보다 높은 곳은 총 75개 지역으로 총 156개 지역(시세조사 시·군·구 지역) 중 48%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 목포시가 82.3%로 가장 높았고,  ▲경기 오산시 82.3% ▲전북 전주시 82.2% ▲경북 구미시 82% ▲광주 동구·광산구가 각각 81.4% ▲광주 북구 81.2% ▲전남 순천시 81.1% ▲경기 군포시 80.8% 등의 순이었다. 

특히 청약규제가 집중된 수도권을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서대문구(80%), 성북구(78.7%), 관악구(78.1%), 구로구(77.7%), 성동구(77.1%), 동작구(76.1%), 금천구(75.6%), 중랑구(75.5%) 등으로 높았다.

경기도에서는 오산시(82.3%), 군포시(80.8%), 의왕시(80.7%), 안양시(80.4%), 과천시(78.7%) 등이 높았고, 인천시에서는 부평구(79.2%), 남동구(78.1%), 연수구(76.8%) 등이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수도권 기준(74%)을 넘어섰다.

이 밖에 중소도시들 중에서는 강원 강릉시(80.5%), 충남 천안시(79.5%), 경남 거제시(79.4%), 전남 김제시(78.5%), 경남 진주시(78.4%) 등의 전세가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