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류금지령(한한령)으로 올해 3월~8월까지 6개월 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이 기간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의 대안으로 떠오른 동남아 관광객 수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이후 월별 국적별 방한 관광객 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이 방한 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치 등 한한령을 강화한 기간 동안 국내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171만 553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3만 9657명에 비해 무려 62.2% 감소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동남아 7개국 방한 관광객 수는 157만 6598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60만 602명에 비해 1.5% 감소했다. 3월과 4월에는 지난 해 동기 대비 각각 5.5%와 17.3% 증가했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5월 4.6%, 6월 9.0%, 7월 10.9%, 8월 6.5%등 넉 달 째 방한객이 줄어들었다.

▲ 출처: 김병욱 의원실

정부가 한한령 대응책으로 동남아 고성장 7개국(MVP HITS)과 무슬림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으나, 백약이 무효인 셈이었다.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8월 말 기준 886만 명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8% 줄어든 것으로,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말까지 작년보다 약 27% 감소한 1256만 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욱 의원은 “정치 군사 외교적 상황 때문에 방한 관광시장이 겪는 어려움이 생각한 것 보다 크다”면서 “국내 관광 활성화, 관광시장 다변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 등 비상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