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기획재정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Aa2’와 ‘안정적’으로 각각 유지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의 회복력, 재정건전성, 투명한 정부제도 등이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 하락 요소인 북한발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 등은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이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2’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Aa2 등급은 무디스가 평가하는 신용등급 기준에서 세 번째로 높다. 이번 평가 결과는 지난 8월 연례협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세부 지표별로는 경제적·제도적·재정적 강점을 양호하게 평가한 반면, 리스크 민감성(Susceptibility to Event Risk)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경제적 강점에 대해 “향후 5년간 2~3%대 탄탄한 성장이 가능(주요 선진국 중 4위)하고, 혁신성장 관련 경쟁력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고령화와 기업 구조조정, 높은 가계부채는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제도적 강점에 대해선 “정부정책 수립 및 효과적 집행능력 등이 큰 강점이며 투명성 및 정책예측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적 강점으로는 “안정적인 재정정책 운용 및 탄탄한 성장 가능성 등이  향후 재정의 건전성 유지에 긍정적”이라면서 “2020년까지 정부부채 비율 40% 미만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이어 “그러나 한반도 내 군사적 충돌 및 갑작스러운 북한정권 붕괴 등이 잠재적 위험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상승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구조개혁의 신속한 이행 및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가계부채 감소를 꼽았다.

등급 하락요인으로는 ▲군사적 충돌 또는 북한 정권 붕괴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구조개혁 퇴행으로 인한 장기성장세 약화 ▲공기업 부채 또는 여타 우발채무 관련 정부재정 악화를 꼽았다.

무디스는 우리나라 최근 경제동향에 대해선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으며 군사적 충돌 시 한국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현재까지는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이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 2017년 2분기 성장률은 2.7%(1분기 2.9%)인데다, 투자와 수출 증가세도 양호한 수준”이라면서 “원화가치가 안정세(연초 대비 7% 절상)로 접어들었고 외국인 자금도 특별한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기재부에서는 “최근 한반도의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에도 현재까지는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이 미미하다”면서 “한국경제의 경제적·제도적 강점과 양호한 재정건전성, 대외부문의 안전성 등 경제 기반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졌다는 점을 확인해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지난 12일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AA-는 피치의 신용등급 평가기준에서 4번째 등급으로, 2012년 이후 5년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