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8의 배터리가 팽창하는 '스웰링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자  애플이 공식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아이폰 배터리 문제가 확대될 경우 납품 업체에는 거래 중단등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여  배터리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만을 시작으로 아이폰8의 스웰링 현상이 일본, 중국, 캐나다, 그리스 등에서 확인됐다. 애플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건과 같이 현재 아이폰8의 배터리 폭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애플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 중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원인을 제공한 중국 업체 ATL이 있기 때문이다.

스웰링 현상은 배터리 내부 전해액이 소모되면서 가스가 발생하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이 현상은 배터리 수명이 다된 배터리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이번 아이폰8에서 발생한 원인은 제조 공정상의 결함으로 애플은 보고 있다.

▲ 아이폰8 스웰링 현상.출처=맥루머스

현재 애플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 중에는 삼성SDI, LG화학, 소니 등이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으로 꼽힌 ATL을 배터리 공급 업체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배터리 업체들은 아이폰8의 스웰링 현상이 확대되거나 폭발로 이어지면 거래 관계가 끊어지는 게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업계 애널리스트 발언을 인용해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은 스마트폰에서 스웰링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배터리 불량 사건이 확산될 경우 애플은 배터리 공급업체를 바꾸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배터리 안전기준은 100만분의 3 이하다. 즉 아이폰이 100만대 팔렸을 때 3대 미만으로 불량이 발생하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현재까지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수백만대가 풀린 아이폰8의 스웰링 현상 보고 건수가 10건이 되지 않는 점을 미뤄볼 때 배터리 문제를 확대해석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