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항암신약이 비소세포폐암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한미약품은 18일 회사가 개발해 미국 제약기업 스펙트럼에 기술 수출한 내성표적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임상 결과가 일본 요코야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발표는 미국의 3대 암센터 중 하나인 MD앤더슨 암센터의 임상종양학 분야 권위자 헤이먹(Heymach) 교수가 맡았다.  헤이먹 교수는 “포지오티닙은 비소세포폐암 중 '엑손20' 유전자 변이가 나타난 환자에서 기존 치료제인 'EGFR TKI'보다 획기적으로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면서  "포지오티닙은 중추신경계 전이 및 연수막(뇌척수액) 질병 환자에서도 약효가 활발하게 활성화했다”고 설명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현재도 있다. 그러나 엑손 20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전세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10%에서 엑손20 유전자 변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존 치료제로는 엑손 20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반응률이 5% 정도에 불과하지만 포지오티닙을 사용하면 반응률이 약 8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포지오티닙은 GEM모델(유전공학적 쥐)과 PDX모델(환자 유래 암조직 이종이식 모델)에서 기존 TKI 치료제에 비해 40배 이상의 효력과 80% 이상의 종양 크기 감소 효과를 보였다.

MD앤더슨은 엑손20 유전자가 변이된 폐암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하고 있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의 73%(11명 중 8명)에서 객관적 반응율(ORR) 및 부분 반응율(PR)을 확인했다.

헤이먹 교수는 “EGFR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예후가 매우 좋지 않고, 기존 1세대 TKI 치료제에서의 반응율은 한자릿수, 무진행 생존율은 두 달에 그치고 있다”면서 “매우 고무적인 사실은 포지오티닙을 하루 16mg 투약받은 해당 환자의 11명 모두에서 종양 감소가 확인됐으며, 중추신경계에서의 활성도 확인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이번 포지오티닙의 임상 결과를 통해 난치성 폐암치료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고, 이 결과를 토대로 빠른 상용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엑손(exon)20 유전자 변이 : 유전자의 염기 배열 중 단백질 합성의 정보를 가진 부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0% 가량에서 20번째 엑손 유전자가 변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GFR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 암세포의 성장, 분화 및 생존에 대한 신호전달 경로의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용체.

☞EGFR TKI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키나제 억제제) :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티로신키나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암세포의 생존, 증식, 전이를 막는 약물.

☞객관적 반응율(ORR, overall response rate) : 사전에 정의된 양 이상의 종양 감소를 보인 환자 비율.

☞부분 반응율(PR, partial response) : 종양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