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 PLUS가 국내외 음악 산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고 18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력과 글로벌 서비스 경험, YG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역량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협력은 네이버의 음악사업 집중, 나아가 브이 서비스를 통한 글로벌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물론 데이터 확보를 통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도 방점이 찍혀있다.

네이버와 YG PLUS는 공동 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 작업부터 시작한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대규모 음원을 확보하고 K-pop을 포함한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해 풍부한 메타 DB를 정교화 하는 작업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대규모 음원은 우선적으로 네이버 뮤직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글로벌 메타 DB가 구축되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추천 기술도 한층 고도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이번 공동 사업을 시작으로 글로벌 음악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YG PLUS는 음악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글로벌 음악 서비스 인프라 구축 작업은 네이버와 YG PLUS가 함께 추진하는 음악 사업의 첫 행보로, 전략적 파트너로서 앞으로 다양한 협업을 통한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

네이버와 YG의 만남은 음악 서비스 인프라에 따른 콘텐츠 역량 강화가 핵심이다. 애플이 애플뮤직을 통해 콘텐츠 사업의 외연적 확장을 노리는 전략과 유사하다. 음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기는 매력적인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K-pop을 중심으로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라인과 스노우 등 네이버 글로벌 시장 공략 선봉장들이 현재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한류 콘텐츠에 익숙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장의 확장을 노리는 방안도 유력한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한성숙 대표가 부사장 시절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와 비슷하다. 브이는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 중심의 셀럽 개인방송을 표방하며 네이버의 해외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음악 콘텐츠 자체가 생활밀착형 데이터 인프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 전반의 사업 확장도 꾀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의 협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은 상당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그 연장선에서 네이버와 YG는 데이터의 보고인 음악에 집중,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네이버 박선영 V&엔터셀 리더는 “네이버의 우수한 기술력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YG의 폭넓은 사업 역량을 모아,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나아가 차별화된 글로벌 뮤직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기틀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YG PLUS 양민석 대표는 “K-Pop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와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네이버와 함께 다양한 음악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다각도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