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 중인 대작(大作)을 바라보며 포즈를 취한 장동문 화백

 

가을바람이 서늘함을 안고 오던 날, 서울 송파구 개롱역 인근 장동문 화백의 화실을 찾았다. 1980년대 중반부터 말(馬)과 함께 30년 넘게 동고동락해 온 자취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작업공간은 미술서적이며 말 작업이 진화해 온 작품들 그리고 화구들로 가득했다. 왜 그가 ‘말 그리는 작가’, ‘말 화가’로 회자되는지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말해주고 있었다.

말과의 인연을 물어보았다. “유년시절 부모님과 미군부대서 열린 추수감사축제에 말을 타고 나타난 기마병에서 강렬한 조형성의 짜릿한 환상이 어린 나의 뇌리에 박혔다. 화가의 길로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테마가 되었다.”

화백은 10월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2017한국구상대제전’ 그리고 11월초 중국의 비중 있는 상하이아트페어를 비롯하여 광저우, 심천국제아트페어까지 출품작품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누군가 현대인의 고독이라고 한다. 그런 시대에 말(馬)의 움직임을 통하여 희망과 환희를 공유하고 싶다. 숙연하면서도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교감이라고 할까. 나의 작품을 통해 ‘나’를 반추해 보기도 하고 참된 성찰을 말(馬)의 역동성과 함께 담고자 했다. 그것이 삶이라는 것의 궁극이라는 믿음인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변치 않는 생명성이 모든 존재가 원초적으로 갖는 신념이라는 생각이다.”

장동문(ARTIST ZHANG DONG MOON, 張東文)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졸업 했다. 마사회 갤러리, 갤러리 라메르, 인사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33회 가졌고 대한민국미술대전에 특선 및 입선 각각 4회를 비롯하여 목우회, 일본청추회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2012년 대한민국미술대전심사위원장을 역임했고 한남대학교 미술교육과에 출강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성남아트센터, 성남시청, 하나은행본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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