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의 연내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금값이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이후 금리인상 속도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값은 1300달러 선을 겨우 유지했다.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위험자산 수요가 증가한 것도 금값 하락에 기여했다.

구리값은 중국 경제지표 호조에 2014년 이후 3년여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12월물은 전거래일(13일)에 비해 0.1%(1.60달러) 하락한 온스당 13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값은 달러가 약간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로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더 많은 돈을 들여야 하는 만큼 달러로 표시되는 금값은 내려간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이날 0.14% 오른 93.27을 나타냈다. 달러 가치는 지난주 한 주 동안 0.8% 하락하면서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값은 지난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12월 이후 금리 인상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면서 지난주 2%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재닛 옐런 Fed 의장은 15일 워싱턴주 미주개발은행(IADB)에서 열린 주요 30개국(G30) 국제은행 세미나에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아졌다. 금리가 오르면 달러 가치가 오르고 이와 반대로 금값은 하락한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정당화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인상 시기가 언제일지는 밝히지 않았다.

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회의를 10월31일~11월1일, 12월 12~13일 두 차례 남겨두고 있지만 11월1일 회의 뒤에는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없어 그 때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금의 자매금속인 은 12월물은 전거래일 대비 0.2%(4.2센트) 내린 온스당 17.369달러로 장을 끝냈다.

구리 12월물은 3.4% 오른 파운등 3.239달러로 거래됐다. 2014년 8월초 이후 최고가다. 이로써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간주되는  t당 7000달러도 돌파했다. 이는 구리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6.9% 상승하고, 9월 수입도 18.7% 증가하는 등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금 1월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0.2% 떨어진 온스당 945.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팔라듐 12월물은 전거래일 대비 0.9% 내린 976.30달러로 장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