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시장이 3강체제로 굳어질 전망이다. 독일의 도이체텔레콤이 대주주인 T모바일과 일본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스프린트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미국 통신 시장은  1위 이즌, 2위 AT&T와 함께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두 회사는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하며, 정식 발표는 늦어도 10월 내 있을 전망이다.

▲ 출처=위키미디어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합병하면 총 가입자 약 1억3100만명을 확보해 2위 사업자 AT&T 가입자 약 1억3400만명에 근접하게 된다.

스프린트의 경영이 악화되며 한동안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매각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졌지만, 이번 합병은 두 회사가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설명이다. 초연결 5G 시대가 도래하며 가입자 자체가 데이터로 변하는 시대가 왔고, 결국 규모의 경제로 승부를 봐야 하는 것은 T모바일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 출처=위키미디어

업계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로 좁혀진다. 먼저 2020년을 기점으로 5G 생태계가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어떤 존재감을 보여주느냐다. 합병으로 일차관문인 규모의 경제는 달성할 수 있어도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다면 ‘맥빠진 공룡’이 될 수 있다. 당장 스프린트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이끌고 있는 비전펀드의 초연결 플랫폼과 어떤 시너지를 내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회사에서 도이치텔레콤과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이 어떻게 조정되느냐는 물론, 당국의 심사를 기다려야 하는 것도 리스크다. 2014년 T모바일이 스프린트를 합병하려 했으나 당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시장 독점을 이유로 합병을 거절하기도 했다. 두 회사의 합병 승인을 위한 심사가 최소 1년이 소요되는 만큼, 돌발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