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주) 바이오공장. 출처= 대상그룹

식품·소재 기업 대상은 자사의 소재부문 사업부(BU)가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L-히스티딘’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국내 최초 개발이며, 세계에선 글로벌 소재기업 일본 아지노모토(Ajinomoto)社, 쿄와하코(Kyowa Hakko)社에 이어 세 번째다. 

L-히스티딘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붉은살 생선, 등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돼 있는 성분이다. 제약, 건강기능식품, 사료 제품에 널리 사용되며 특히 체내 아미노산 합성이 안 되는 유아에게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피로회복, 면역력 증진, 피부질환 예방, 시력저하 개선, 유아성장 촉진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성분이다.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3000톤, 1000억 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매년 2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지노모토(Ajinomoto)와 쿄와하코(Kyowa Hakko)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다른 아미노산에 비해 가격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특히 연어를 중심으로 한 수산사료 시장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생선의 시력을 유지해 사료 섭취를 용이하게 하고 성장을 돕는다. 과거 수산사료용으로 사용되던 어분에는 히스티딘이 함유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수산사료가 식물성 소재로 대체되면서 외부 첨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대상은 이미 연구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양어사료업체들과 L-히스티딘 공급에 관한 사전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 대상(주) 바이오공장 연구원. 출처= 대상그룹

대상은 2020년까지 L-히스티딘의 세계 시장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분당과 바이오 부문간, 소재와 완제품간 사업구조가 유기적으로 잘 구성된 대상 소재사업의 특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소재BU 이희병 그룹장은 “L-히스티딘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면서 “대상의 첨단 발효 기술과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를 활용해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발효 당소스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소재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상은 1956년 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설립되어 세계 일류의 발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미소재(MSG/핵산), 아미노산(라이신/알기닌/페닐알라닌/글루타민 등), 미세조류(클로렐라/DHA), bio-CMO(제조위탁생산)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의 도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