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방산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한화그룹은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Seoul ADEX 2017)’에 방산계열사가 총출동하는 통합 전시를 진행한다.

‘서울 ADEX 2017’은 32개국 386개 업체가 참가하는 국내 최대 항공방산 전시회로 2년마다 열린다.

참여 기업 중 최대 규모인 1600㎡의 전시 부스를 마련한 한화그룹은 방산계열사인 ㈜한화, 한화테크윈, 한화지상방산,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5개사의 최첨단  제품 역량을 한데 모아 대한민국 방산기업의 위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방산 부문 매출을 2025년까지 12조원 대로 끌어올려 국내 1위 방산기업을 넘어 글로벌 10위권의 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 한화 전술지대지 미사일.출처=한화그룹

 

한국형 3축 체계, 수출 주력 제품 돋보여

한화는 이번 전시회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한국형 3축 체계 관련 기술과 제품들이 우선 눈에 띈다. 3축 체계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 이를 격멸하는 킬체인과 미사일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체계를 말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한국형 3축 체계의 탐지 능력을 책임지는 위성용 영상 레이다(SAR, 한화시스템)이다. 약 550km 상공에서 기후에 상관없이 24시간 고해상도로 지구 표면 영상을 정밀하게 얻을 수 있다.

특히 주목을 끄는 무기는 지난 7월 언론을 통해 시험발사 영상이 공개된 신형 탄도형 유도무기 체계인 전술지대지 유도무기(㈜한화)다.이번에 처음으로 전시돼 대중에게 공개된다.개전 초기 적의 진지에 있는 장사정포를 최단 시간 안에 무력화 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체계로, 1개의 고정식 발사대에 4발의 미사일이 운용된다. 한 번에 연속으로 4발의 미사일이 발사돼 표적을 타격하는 만큼 표적이 회피할 시간이 거의 없다

K-21 장갑차

2013년 독자 개발한 구경 230mm급 다련장 천무(㈜한화)도 이번에 전시된다. 천무는 적의 방사포와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는 대화력전 핵심 전력으로,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다. 서해  5도에 배치돼 북한의 주요 표적을 타격하는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K9 자주포(한화지상방산)는 한국의 대표 무기로 모르는 이가 거의 없는 자주포다. 2001년 터키 수출을 시작으로 2014년 폴란드, 2017년엔 인도와 핀란드에 진출한 명품 무기체계이다.  국가별 맞춤형 솔루션과 우수한 성능 덕분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화지상방산은 이번 전시회에 자동사격통제장치, 조종수 야간 잠망경 등의 성능이 개량된 K9A1 자주포를 선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 한화가 개발한 자주 105mm곡사포

105mm 견인 곡사포의 무장을 5t 트럭에 탑재한 차륜형 장갑차 K105HT(해외명 EVO-105, 한화지상방산)도 실물로 공개된다. 자동화된 체계로서 운용 인원이 9명에서 5명으로 감소하고 기존 견인포의 무장과 탄을 재활용함으로써 획득 비용도 절감된다. 기동성이 뛰어나고 운용인력이 적은데다 자동화가 이뤄져 우리군의 자주화에 크게 기여할 무기로 꼽힌다. 

 경전차도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다. 주력 전차에 비해 다양한 전술적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도 경전차 개발이 한창이다. 성능이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차체에 105mm 포탑을 탑재한 K21-105 경전차(한화디펜스)가 실내 전시장에서 실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기동·화력·정밀타격·방산전자·우주항공 등 역량 과시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는 기동·화력·정밀타격·방산전자·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디지털 전장환경에 대비하여 화력과 생존성을 대폭 향상시킨 K21 보병전투장갑차(한화디펜스)와 30mm 자주대공포 비호에 유도탄을 장착해 무인기, 헬기 등에 대한 단거리 대공방어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비호복합(한화디펜스)이 실물로 전시됐다. 비호복합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산전시회인 미국육군협회 전시호에 실물이 전시돼 전세계 방산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거리 3km의 대공포와 7km이상의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기계화부대의 방공을 책임지도록 설계된 무기다.

▲ 경전차와 비호복합 .출처=한화그룹

방산전자 분야에서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와 치누크 헬기(CH-47) 성능개량 관련 핵심 전자장비(한화시스템), 위성용 대구경 SiC 반사광학계(한화시스템) 등이 돋보인다. 특히,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도 고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한 대구경 반사광학계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 K-BATS.출처=한화그룹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에 장착될 F414엔진(한화테크윈)과 소형무장헬기(LAH)에 장착될 Arriel 엔진(한화테크윈)도 최초 공개된다. 1000마력급 엔진인 Arriel 엔진은 소형무장헬기(LAH)에 쌍발로 장착된다. 이 밖에도 KF-X의 핵심 구성품인 랜딩기어, 비행조종, 연료계통(㈜한화) 관련 제품들을 전시하며 항공 분야 역량을 홍보할 예정이다.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도 과시한다. 전시 부스 초입에 위치한 국방로봇존(한화지상방산)에서는 차륜형 전투로봇(STAR LH1), 다목적 무인차량, 폭발물 제거 로봇 등이 실물 전시된다. 

미래 전장 환경의 복합적인 전투체계에 대비해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이 접목된 국방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한화테크윈 신현우 대표이사는 “한화그룹은 지난 60여년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우리 군으로부터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이 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세계 방산 시장에 적극 도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