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통증 처음이라면 최소 일주일은 약 먹고 쉬어보자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같은 증상 반복되면 진료 받아야

•증상과 경과, 시간적 추이에 따라 정확히 진술해야 유리

 

연구에 따르면 인류의 80%가 일생동안 한 번은 배통(背痛, 목·등·허리통증)을 겪는다고 한다. 다행히 그중 절반 이상이 일주일 내에 호전한다. 일주일을 초과하는 통증에 대해서는 과용이나 외상이 아니라면 일단 만성척추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 통증의 원인

척추 통증을 유발하는 급성 원인은 먼저 외상을 들 수 있다. 근육, 힘줄, 인대의 손상이나 척추골절은 병력만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외상 없이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60세 이상 척추 통증 환자에서 꼭 감별해야 할 진단이다. 척추결핵으로 대표되는 척추뼈, 추간판, 경막외강의 감염도 빈도는 낮지만 심각한 신경손상과 척추 통증을 유발한다.

만성척추 통증의 원인은 수없이 많다. 강직성척추염,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염증성관절질환, 관절증, 측만증, 척추분리증, 전방전위증을 유발하는 퇴행성관절질환, 이른바 디스크(추간판수핵탈출증)나 추간판내장증 등을 포함하는 퇴행성추간판질환, 신경근육성 전만, 후만, 측만증과 척추협착증 등이 모두 만성척추 통증을 일으킨다.

척추 통증은 수 일 동안만 지속되는 경우라도 그 병리는 수 년 이상 진행되어온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의사들이 척추 통증 환자를 대할 때는 그 통증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려고 고심한다. 의사들이 주목하는 것은 앞서 나열한 만성척추질환들이다. 처음 통증은 별 것 아닌 듯 가볍게 나타나지만 종국에는 심각한 신경손상을 남기거나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성척추병은 조기진단이 진료의 관건이다.

 

만성척추병의 증상

만성척추병은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해서 목, 등, 허리가 꼭 아픈 것은 아니다. 애초부터 어깻죽지나 엉덩이, 볼기에서부터 통증이 시작되거나 팔, 다리가 저리기만 할 수도 있다. 척추 주변 통증이 없다 보니 관절병으로 오인되어 수개월 동안 엉뚱한 진료를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편 통증 없이 사지의 근력 약화나 감각저하, 피로감, 체중저하 등 전혀 척추병을 연상하기 어려운 증상만 나타나는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미 다른 진료를 받고 있더라도 이러한 증상이 지속 또는 반복된다면 만성척추병의 감별진단을 위해 신경외과전문의를 찾을 것을 권한다.

진료를 받기 전에 체크할 내용이 있다. 먼저 증상이 시작된 시기, 증상변화가 있다면 그 시기나 정황, 반복한다면 그 주기를 기억해 시간적 추이에 따라 설명할 수 있도록 정리해보자. 또 일상생활에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행위나 업무 내용을 미리 체크해 진료실에서 조리 있게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