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의 전립선비대증 신약 물질 ‘GV1001’의 임상 2상 결과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GV1001은 젬백스가 자체 개발한 텔로머라아제(Telomerase)에서 유래한 펩타이드 조성물이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지난 12일 열린 아시아태평양 전립선학회(APPS)에서 공식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임상시험은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을지대학교 을지병원,연세대학교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중앙대학교병원,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서 총 161명의 양성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3개월의 투약기간 동안 GV1001을 피내투여해 안전성 및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GV1001을 12주간 투여하고 추적관찰기간을 이행한 결과, 임상시험용 의약품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GV1001을 투여한 환자군의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가 위약 투여군 대비 낮아지는 등 전반적인 증상이 개선돼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나타냈다. IPSS는 전립선비대증의 심한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빈뇨, 잔뇨감 등 전립선 관련 7가지 증상과 그 증상에 따른 일상생활의 어려움 등을 점수화해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전립선비대증이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임상을 주관하는 이경섭 동국대 경주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발표를 통해 “GV1001은 투약군에서 국제전립선증상점수를 개선 시켰을 뿐만 아니라 전립선 크기도 감소 시켜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제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면서 “투약군에서 국제발기부전인덱스의 변화가 없다는 점은 기존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여겨지는 성기능 장애를 극복하는 약물로 개발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학회에 참석한 세계 각국 비뇨기과 전문가들은 이번 GV1001의 임상 결과 발표와 관련해 새로운 기전의 이상반응이나 부작용이 없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학회의 전 회장이었던 일본 쥰텐도의과대학의 시게오 호리에 교수는 “기존 약물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신개념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가 개발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했으며, 구연 세션의 좌장을 맡은 태국 범룽랏병원 교수도 “GV1001은 새로운 컨셉의 치료제로서 기존의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약물”이라고 전망했다.

젬백스 송형곤 대표는 “이번 임상시험의 결과를 토대로 이른 시일 안에 국내 3상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