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방산업체인 노스롭그루만(Northrop Grumman)이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7)에  한국군과 군사 전문가들이 학수고대하는 무기를 갖고 참가한다.

▲ 글로벌호크 블록30 출처=노스롭그루만

노스롭그루만은 무인 시스템과 C4ISR, 사이버 장비, 로지스틱스, 그리고 다세대 전투기 간의 상호운용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술과 생산하는 업체로 이번에 관련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고고도 정찰기 글로벌호크를 선보이고 , 함상 이착륙이 가능한 파이어 스카우트(Fire Scout) 등을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롭그루만은 우니라라가 보유하고 있는 헬기  UH-60V 성능 개량 프로그램에서 첨단 디지털 조종석을 공급해 제품의 수명 주기를 늘리고 임무 수행 능력을 개선시키는 데 기여했고 C-130 항공기에 적외선 방해장비 시스템을 공급해 지대공 미사일을 포함해 열 추적 미사일을 탐지하고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 기업이다.

노스롭그루만 관계자는 "제품 전시와 함께 노스롭그루만의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전시회에 참가해 언론과의 미팅을 통해 관련 주제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노스롭그루만의 기술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30시간 이상 날며 북한 전역 샅샅이 감시할 수 있는 글로벌호크

이번에  노스롭그루만이 선보일  제품 중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대표 제품이 우리나라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고고도 장시간 체공형 무인 정찰기 글로벌호크. 우리나라는 대외군사판매 형식으로 4대를 도입하며 미국 정부는 2014년 12월 판매를 승인했다.

최대 18㎞ 고도에서 36시간 비행하며 첨단 레이더와 광학카메라로 지상의 30㎝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군은 내년부터 4대를 도입해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배치해 적의 움직임을 감시할 계획이다.  노스롭그루만은 우리나라 업체로부터 부분품을 납품받아 현재 1호기를 제작중이다.

▲ 착륙하는 글로벌호크. 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글로벌 호크의 외형은 길이 14.5m, 너비 39.9m, 높이 4.7m의 긴 날개를 가진 형태로, 최대 이륙중량은 14.6t 이다.  터보팬 엔진을 장착해 최고 속도는 시속 630km, 순항 속도는 시속 575km로 그리 빠르지는 않다. 그럼에도  지대공 미사일 사정거리를 벗어난 지상 18km 상공을 날기 때문에 격추될 염려는 없다.

글로벌호크는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장거리 전자광학·적외선 정찰장비(EO/IR), 통신감청(SIGINT)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호크는 하루에 10만㎢, 즉 한반도의 절반 넓이를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호크의 SAR 성능은 매우 우수해 적의 각종 장비를 바로 파악할 수 있고, 관련 데이터를 사령부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다.  이런 능력 때문에 ‘하늘의 정찰위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글로벌호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5일 트위터에서 “나는 일본과 한국이 미국산 첨단 군사 장비를 상당히 확대된 규모로 사게끔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한국이 구매할 무기로 거론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백악관은 통화 내용을 전한 보도자료의 마지막 문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미국으로부터의 수십억 달러 상당의 군사무기와 장비 구매에 대해 ‘개념적 승인(conceptual approval)’을 제공했다”고 전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를 설명하지 않아 많은 추측을 낳기도 했다.

대당 1억달러 이상 몸값 귀하신 몸

글로버호크는 성능이 탁월한 만큼 값도 엄청 비싸다. 2012년 미국 안보협력국(DSCA)이 의회에 통보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RQ-4블랙30 넉대의 장비와 부품, 훈련과 군수지원을 포함해 12억달러의 추정가에 판매한다고 통보했다. 대당 3억달러 꼴이다. 14일 환율을 적용하면 무려 1조3500억원의 거액이다.훈련과 물류비까지 포함한 것이긴 하지만 이를 빼더라도 결코 만만치 않다.

▲ 주기된 글로벌호크.출처=노스롭그루만

미국 성조지는 2014년 12월17일자에서 미국 정부의 판매승인 소식을 전하면서 노스롭그룹먼이 6억5740만달러(7412억원)의 하이브리드 계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계약은 4대의 글로벌호크, 예비 엔진 2대, 지상 관제장비를 포함한다고 성조지는 덧붙였는데 이를 근거로 하면 대당 1억달러(1127억원)는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글로벌호크는 북한 전략로켓군의 이동식 차량발사대(TEL) 이동 상황과 발사 준비 등을 완벽하게 탐지 못하는 미국 정찰위성의 단점을 메우면서 한국과 미국의 ‘킬 체인’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정은이 예고없이 북한 전역에서 불쑥불쑥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일도 이제 내년이면  끝이 날 것 같다. 우리군이 글로벌호크로 북한 전역을 손바닥보듯 감시하면서 북한의 TEL 이동상황과 발사준비 등을 면밀히 감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