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대 지수가 3분기 실적 기대감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3주 연속 상승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주 연속 강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13%(30.71포인트) 오른 2만2871.72에 거래를 마쳤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전날보다 1.36%, 맥도날드가 0.89% 각각 오르면서 다우지수의 상승을 도왔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09% (2.24포인트) 상승한 2553.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22%(14.29포인트) 오른 6605.8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뉴욕 3대지수는 주간기준으로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는 0.4% 올랐고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2% 상승했다. 나스닥은 3주 연속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는 5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다우지수는 15.7%, S&P는 14%, 나스닥은 약 23% 상승했다.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주요 기업들의 낙관적인 실적 발표와 13년 사이에 최고치로 나온 소비자 심리지수가 이날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해 1.5%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3분기 순이익은 55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9억6000만달러)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웰스파고는 예상보다 좋지 않은 실적 발표에 2.8% 하락했다. 웰스파고의 순익은 46억달러, 주당 84센트를 달성했으나 지난해 3분기 56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넷플릭스는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1.9% 상승했다. 처음으로 주가가 200달러를 넘어섰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넷플릭스의 목표가를 주당 200달러에서 23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랜디 프레드릭 슈왑금융조사센터 전무이사는 마켓워치에 “팔 이유가 없다”면서 “앉아서 종목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면 된다. 이 때문에 거래양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잭 애블린 BMO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예상보다 약한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에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긴축을 점진적으로 할 것이라는 견해를 강화한다”면서 “예상보단 낮은 물가상승률은 위험을 취하는(주식을 사는)는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미시간대 소비자태도 지수 추이.출처=미시간대

10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전달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도 주가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5.1에서 101.1로 상승했다. 이는 2004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95.3였다. 10월 기대지수는 전월 84.4에서 91.3으로 상승했다. 특히 10월 현재 여건지수는 전월 111.7에서 116.4로 올랐다.

마켓워치는 “경제확장이 8년 만에 마침내 주목받고 있다”면서 “10월 신뢰도 지수의 급등은 나이와 소득, 정치색깔에 구분 없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마켓워치는 ”소비자들은 낮은 실업률, 저물가로 짜릿함을 않지만 완만한 소득 증가에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미국 근원 CPI 추이.출처=미국노동통계국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경제 지표도 있었지만 시장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5%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0.6%)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상승했다. 변동성이 심한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0.1%, 1년 전에 비해서는 1.7% 각각 상승했다.근원물가는 5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Fed 목표치 2%를 밑돌았다. 이 때문에 Fed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하고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