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를 하기 전 우리의 손은 빨라진다. 속옷을 벗기고, 몸을 쓰다듬으며 성기 삽입을 돕는다. 흥분을 고조시키기 위해 구강성교(oral sex)를 하기도 한다. 여기서 잠깐 주목할 것이 있다. 우리는 파트너에게 충분한 오럴 섹스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캐나다 궤프 대학의 연구원 제시카 우드(Jessica Wood)는 성관계 경험이 있는 18세~24세 사이 900명의 캐나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성적 활동을 조사한 결과, 파트너에게 오럴 섹스를 받지 못한 여성의 비율이 남성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900명 중 70%가 파트너와 오럴 섹스를 했으며, 펠라티오(fellatio, 남성에게 여성이 하는 것)를 받지 못한 남성은 10%로 조사된 반면, 커닐링거스(cunnilingus, 여성에게 남성이 하는 것)을 받지 못한 여성은 26%로 집계됐다.
그런데 펠라티오를 한 여성들 중 28%만이 그 행위에 대해 즐거움을 느꼈으며, 17%는 펠라티오를 즐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커닐링거스를 한 남성의 절반 이상은 행위를 하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 7% 정도만 커닐링거스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많은 여성이 오럴 섹스를 받지 못하면서, 일부는 하고 싶지 않은 오럴 섹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커닐링거스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오럴 섹스는 황홀한 오르가즘을 경험하기 위해 시도하는 애피타이저같은 존재이다. 특히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시간이 남성보다 오래 걸리는 여성에게 오럴 섹스는 전희 단계에서 중요할 수 있다. 특히 입술과 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촉감은 여성 오르가즘에 필요한 음핵(클리토리스) 자극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성에게 더 빨리, 그리고 큰 오르가즘을 주려면 손과 입, 섹스 토이 등을 사용해 동시에 다른 성감대를 자극하면 좋다. 이런 전희는 성기 삽입 시 절정에 다다르는 데 도움이 된다.
커닐링거스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주의해야할 행동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오럴 섹스를 느낄 ‘틈’을 줘야 한다. 즉 여성들이 커닐링거스를 통한 느낌에 집중하고 있을 때 ‘너무’, ‘자주’ 기분이 좋은지 물어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어느 부위가 좋은지, 편안함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은 하도록 하자.
진공청소기처럼 여성의 성기에 입 전체를 끼운 후 흡입하는 식의 행위도 적절하지 않다. 여성의 질이 바람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제외하고는 오르가즘에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또 너무 강한 압력을 가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음경에는 신경이 4000개지만, 클리토리스에는 8000개가 있다. 가볍게 압력을 가하는 것은 대개 질 속으로 혀를 넣는 것보다 낫다.
커닐링거스 후 입을 닦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매우’ 하는 것이 좋다.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Sex and the City)의 여자 주인공들이 이 같은 주제에 대해 나눈 대화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너의 얼굴을 치즈(질액)로 가득 채우고 싶진 않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일명 ‘더티 토크’를 사랑하는 여성들도 있다. 섹스 중 야한 대화를 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본 적이 있다는 경험담이 그것을 증명한다. 너무 노골적인 대화는 불편함을 줄 수도 있지만, 음부에 대한 칭찬을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 일반적으로 여성의 오르가즘은 1초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커닐링거스 도중 여성이 절정에 다다른 것 같다면 1~5분 정도는 지속적으로 애무를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적인 패턴’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는 것처럼 반복적인 패턴으로 음핵을 자극하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또 오럴 섹스 후 성교, 성교 후 오럴 섹스 등의 패턴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오럴 외의 애무 방법과 혼합해 새로운 성행위를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