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 대우조선해양이 신입사원을 선발하면서 대학 서열표를 만들어 서류전형 평가 기준으로 활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인 ‘대우조선해양 대졸 신입 채용절차’를 분석해서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2년 출신 대학을 1∼5군으로 구분했는데 ▲경인 지역 최상위권 대학교(1군) ▲지방국립대학교 및 경인 지역 상위권 대학교(2군) ▲경인 지역 및 지방 중위권 대학교 및 상위권 대학교 지역 캠퍼스(3군) ▲지역별 중위권 대학교(4군) ▲기타 대학교(5군) 등이다.

 김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생산관리 분야는 1군에서 5%, 2군에서 30%, 3군에서 20%, 4군에서 40%, 5군에서 3%를 뽑고, 나머지 2%는 해외 대학 출신에서 선발했다. 반면 재무·회계 등 사무 분야는 1군에서 35%, 2군에서 30%, 3군에서 20%, 4군에서 5%를 뽑고, 해외 대학 출신에서 10%를 뽑도록 했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이른바 '기타' 대학교로 분류되는 곳을 졸업한 지원자의 경우 아무리 특출난 실력을 갖췄더라도 재무·회계 등 사무 분야 서류전형에서 무조건 탈락할 수밖에 없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1군에 속한 대학을 졸업한 지원자는 생산관리 분야에 합격하기 어렵다고 김 의원은 꼬집었다.

김 의원은 “학벌로 사람을 재단하는 낡은 채용 시스템에서 소외된 청년들이 자조하고 슬퍼한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사회적 변화에 맞는 채용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