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잎담배 재배 농민들이 지난 12일 국방부 앞에서 ‘국군복지단 외산담배 판매 철회’를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출처:엽연초생산협동조합

전국 잎담배 생산농가 농민들(엽연초생산협동조합)이 세금인상 등 금연정책으로 국내 잎담배 생산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국군복지단 국방마트에서 외산담배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생존권을 더욱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엽연초생산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2일 잎담배 농민들 대표들 50여명이 참석해 '국군복지단 외산담배 판매 철회'를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조합 대표들은 국방부 관계자를 직접 만나 탄원서를 전달했다.

국군복지단 마트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필립모리스(PMK) '말보로 골드', JTI '메비우스 LLS 윈드블루'를 판매 중이다.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국내산 원료 잎담배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국군복지단 마트에서 외국 담배를 가져다 팔기 시작하면서 국방부는 자국민 보호의 의무를 망각하고 있다고 잎담배 농민들은 주장했다. 

엽연초생산협동조합 관계자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국방부가 외산담배를 판매해 국내 농업이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국방부 본연의 의무인 자국민 보호를 망각한 것"이라며 "국군복지단마트 내 외산담배 판매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동진 엽연초생산협동조합 총무국장은 이코노믹리뷰와의 전화통화에서 "철회가 되지 않는다면 시장점유율에 따라 국내산 엽연초를 사용한 업체만 입점을 허용하는 것을 입점기준에 추가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관련 대책을 묻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군 마트에서 판매하는 담배는 일반 상업물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국 브랜드 담배의 입찰 참여 및 판매를 제한할 수 없다"면서 "다만 현재 공익적 요소(사회적 기업, 모범납세 등)를 적극 반영해 선정기준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