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에서 일부 은행들의 호실적 발표에도 3대 지수가 모두 내렸다.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이날까지 다우존스지수는 16%,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4%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23% 올랐다.

1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4%(31.88포인트) 하락한 2만2841.0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17%(4.31포인트) 내린 2550.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8%(12.04포인트) 낮은 6591.51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3% 넘게 내리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가 하락했고, 산업과 소재, 부동산, 기술 등은 올랐다. 통신업을 제외한 다른 업종의 등락 폭은 1% 미만이었다.

은행들의 실적이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트레이딩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주가는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0.9%가량 하락했다. 씨티그룹도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개선됐지만 주가는 3.4%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는 13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통신업체인 AT&T의 주가는 허리케인이 실적에 타격을 줬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려 6.1% 내렸다. AT&T는 전날 올해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허리케인과 멕시코 지진 영향에 감소했으며 4분기에도 실적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여성 의류업체인 제이질(J.Jill)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실적 실망에 51%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건실하다는 점을 다시 입증해 중앙은행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우선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1만5000명 감소한 24만3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5만2000명을 밑도는 것이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등의 영향에도 2주째 감소한 것이자 6주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경기가 좋아 일자리를 잃고 실업보험을 신청하는 사람이 줄었다는 뜻이다.

물가도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에 비해 0.4%(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상승과 부합했다. PPI 상승률은 1년 전에 비해서는 2.6% 상승해 2012년 2월(2.8%) 가장 컸다.

9월 PPI의 상승은 휘발유 가격이 주도했다. 휘발유 가격은 8월 9.5%에 이어 9월에도 10.9% 뛰었다. 9월 오름폭은 2015년 5월 이후 가장 높다. 노동부는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미국 남부의 걸프 해안에 있는 정유 공장을 폐쇄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2% 상승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도 0.2% 상승을 예상했다. 근원 생산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서는 2.1% 상승했다. 8월에는 전년 동월대비 1.9% 올랐다. 근원물가가 Fed 목표치 2%를 넘어섬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제롬 파웰 연준 이사는 국제금융연구소의 연례 회의에서 세계 경제를 낙관한다며 신흥국 경제는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을 견딜 수 있다고 진단했다. 파웰은 또 중요한 것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실적이 나오지 않는 이상 추가 강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