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픈을 앞둔 이케아 고양점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이효정 기자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코리아가 오는 19일 국내에서 두 번째 매장인 이케아 고양점을 오픈한다. 이케아 고양점은 ‘청소년 이케아’ 등 지역 상권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를 시도했고,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친환경 솔루션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불과 3.5km 떨어진 곳에서는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을 품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또 인근지역 가구단지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고양시가 유통 격전지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케아는 12일 이케아 고양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1호점인 광명점과 다른 차별점을 공개하고 주요 특징과 매장 내 다양한 홈퍼니싱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케아는 오픈 전 고양시 지역 사람들의 주거 환경을 파악하는 조사와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고양 지역 주민들의 자녀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에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홈퍼니싱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청소년 이케아’를 추가한 것이 1호점인 광명점과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다양한 스웨덴식 빵과 디저트,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이케아 카페’도 운영한다. 가족 단위 고객이 이케아 고양점에서 더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고객 레스토랑은 물론, 교환·환불 코너 등 매장 곳곳에 놀이 공간과 어린이 이케아 장난감과 책을 배치한 것이다.

이케아 고양점은 총 공사금액 3000억원의 5%에 달하는 14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솔루션을 매장에 구축했다. 매장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고,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도 가동한다. 이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전기 자동차 충전 시설도 갖췄다.

직원 채용에도 공을 들였다. 다양한 연령과 성별로 구성된 700명의 직원을 채용했는데 이들의 평균 연령은 36세로 60%가 여성이고, 50% 이상은 고양 시민이다. 계약형태나 근무 시간과 관계없이 경력 개발 기회, 급여,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는 게 이케아 측의 설명이다.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고양점장은 “이케아 고양점으로 서울 및 수도권 북부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지역 사회에서 더 많은 사람을 위한 좋은 생활을 만들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케아 고양점의 면적은 5만2199㎡로, 4층 규모 건물의 2∼3층을 사용한다. 롯데아울렛이 한 건물에 들어서는 복합 매장 형태로 롯데아울렛이 지하 1층과 1층을 사용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다. 주차공간은 2379대로 롯데아울렛과 함께 사용한다.

▲ 19일 오픈을 앞둔 이케아 고양점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이효정 기자

고양시 유통 격전지 급부상, 관전 포인트?

고양시에 펼쳐질 유통 공룡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경기도 고양시에는 지난 8월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이 개점했다. 스타필드 고양점 내에는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이 ‘한샘 디자인 파크’라는 이름으로 3600㎡ 규모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롯데아울렛과 손잡은 이케아의 고양점 개점으로 경기 서북부 상권을 놓고 불과 3.5km 떨어진 두 유통업체의 신경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양과 일산가구단지는 현대리바트, 에이스침대, 까사미아 등 브랜드 가구 대리점과 중소 가구업체가 밀집된 곳이다. 이에 국내 최대 규모로 입점한 이케아의 고양점 진출로, 비슷한 업계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업계의 주목도가 높다.

앞서 3년 전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할 당시 국내 가구업계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후 한샘·현대리바트 등의 매출 성장이 같이 상승하며 시너지 효가를 톡톡히 누렸다.

이케아의 2016년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 기준) 매출은 36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6%오른 수치다. 한샘은 지난해 1조934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케아 효과로 관련 시장이 동반 성장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케아 효과’로 인해 가구업계 전체가 다시 활력을 되찾는 결과가 있었지만, 국내에서 두 번째 매장인 이케아 고양점 오픈이 고양과 일산 가구단지 업계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할 것”이라며 “다만, 대형업체가 아닌 중소업체들의 경우 경쟁력이 떨어져 오히려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