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가 스마트폰 없이 사용가능한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고(Oculus Go)'를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VR헤드셋과 콘텐츠 서비스로 10억명의 이용자를 모으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 VR 헤드셋 신제품 오큘러스고(Oculus Go).출처=오큘러스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산호세 주의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McEnery Convention Center)에서 가상현실 개발자 회의인 ‘오큘러스 커넥트4(Oculus Connect 4)’에서 VR 헤드셋과 VR 콘텐츠, VR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공개했다.

올해 4회를 맞은 오큘러스 커넥트는 오큘러스와 협력사의 개발자, 디자이너, 콘텐츠 전문가들이 참석해 이틀간 VR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저커버그 CEO는 “미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페이스북과 오큘러스는 앞으로 세계 10억 명 이상에게 가상현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CEO.출처=페이스북

이날 공개한 오큘러스고는 독립성과 휴대성을 높였다. 기존의 VR기기는 스마트폰이나 PC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었지만, 오큘러스고는 다른 기기에 연결하지 않고도 무선으로 이용이 가능한 독립형 VR헤드셋이다.

오큘러스는 새로운 VR기기의 성능도 향상시켰다. 오큘러스고는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해상도는 2560X1440이다. 새로운 오큘러스는 헤드셋에 오디오를 내장해 자체로 V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또 3.5mm 오디오 잭이 있어 다른 헤드셋과 연결할 수도 있다.

얼굴과 닿는 부분에는 통기성이 있는 패브릭 소재를 사용하고 머리를 고정하는 끈은 신축성 있는 소재를 사용해 사용자가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오큘러스고 가격은 199달러(약 22만원)로 책정해 기존의 VR제품인 오큘러스 리프트(499달러)와 비교해 300달러 저렴하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오큘러스고는 내년 초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휴고 바라 오큘러스 대표는 “오큘러스는 전 세계 사용자에게 새로운 VR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큘러스고는 현존하는 VR 헤드셋 중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기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휴고 바라 오큘러스 대표.출처=오큘러스

또, 오큘러스 리프트 가격도 기존 499달러(약 56만원)에서 399달러(약 45만원)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는 페이스북과 오큘러스가 새로운 오큘러스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해 VR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VR기기 판매량을 보면, 삼성전자는 삼성기어VR을 550만대 판매해 1위를 차지한데 이어 2위를 차지한 구글은 데이드림뷰를 250만대 팔았고,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VR을 1백만대를 판매했다. 오큘러스의 올해 판매량은 30만대에 못미치며 5위에 그쳤다.

▲ 2017년 VR기기 판매량 비교.출처=월스트리트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