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3대 주요 지수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데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42.21포인트) 상승한 2만2872.8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2%(4.60포인트) 오른 2555.24에, 기술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16.30포인트) 오른 6603.55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올들어 약 16% 올랐고 S&P500은 14%, 나스닥은 23% 상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S&P 500 지수에서 업종별로는 소비와 에너지, 헬스케어, 소재, 부동산 기술 등이 올랐고, 금융과 산업, 통신은 내렸다.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이었다.

종목별로는 존슨앤존슨과 맥도날드가 각각 2.05%와 1.6% 오르면서 다우지수를 견인했다.

또 이날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하게 나온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주가가 1.8% 상승했다. 블랙록의 분기 조정 EPS는 5.92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5.57달러를 웃돌았다. 매출도 32억3000만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30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투자은행(IB)의 목표주가 하향에 1.2% 하락했다. JP모건은 GE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달러 하향 조정했다.

델타항공의 주가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0.7% 상승했다. 델타항공은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57달러로 팩트셋 전망치 1.53달러를 웃돌았고 매출도 111억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조사치 110억달러를 넘었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날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2월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하다는 의견이 나와 증시에 호재가 됐다. 이번 주 본격화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주가 움직임에 영향을 주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안 단행 지연에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 동력이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4.8%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에는 JP모건과 씨티그룹이 실적을 발표한다.

9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비둘기파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추세를 평가하기 위해 금리인상에 인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경제과열을 막기위해선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의 발언 수위도 높았다.

또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도 금리인상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완전 고용을 향해 가고 있는 상태에서 저물가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물가가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견고한 증거를 기다리는 것은 경제 과열 위기를 키우며 금융 시장 불안정뿐 아니라 결국 원하지 않는 물가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총재는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가 궤도에 머물도록 하는 최고의 방법은 점진적으로 정책 정상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카고 연은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이날 취리히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 경제 기초여건은 매우 강하고 임금은 상승하기 시작한다며 또 매우 낮은 실업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경제 성장은 진정으로 탄탄하다”면서 “이 점이 미국 경제를 도울 것”라고 덧붙였다.

미국 고용지표 역시 부진하게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8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가 608만명으로 전달에 비해 5만800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월간 채용공고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주목하는 고용 지표다.

E*트레이드의 투자전략 부문 부사장인 마이크 뢰벤가트는 마켓워치에 “Fed의사록은 Fed 관계자내 틈이 벌어지고 있고 12월 금리인상이 보장된 게 아니라는 생각을 보여준다”면서 “Fed가 금리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고 올해 세 차례로 인상을 밝혔지만 그것이 올해인지 내년인지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