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년 원유 수요 증가 예측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에도 OPEC 일부 회원국의 산유량 증가로 9월 산유량이 전달에 비해 늘어남에 따라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벤치마크 원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8%(0.38달러) 오른 배럴당 51.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도 배럴당 0.58%(33센트) 상승한 56.9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내년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보고서가 나온 이후 상승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9월 OPEC 회원국 산유량이 감산합의에도 증가해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OPEC은 이날 발간한 월간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원유수요량을 이전 보고서 예측치보다 각각 3만배럴과 높게 잡았다. 이로써 OPEC은 3개월 연속 원유 수요 전망치를 높였다. OPEC은 올해와 내년도 원유수요가 각각 하루 150만배럴, 140 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유가에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9월 생산량은 감산합의에도 하루 8만8500배럴(0.27%) 증가한 3275만배럴을 기록해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리비아(5만3900배럴)와 나이지리아(5만800배럴), 이라크(3만1600배럴)의 생산 증가 탓이었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5만1900배럴 줄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도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유가 전망치와 내년도 생산량 전망치를 상향했다. EIAI는 올해와 내년 WTI 전망치를 각각 배럴당 49.69달러와 50.57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보다 각각 1.7%,2% 올린 것이다. EIA는 브렌트유 전망치는 각각 52.43달러와 54.07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 전망보다 각각 2.7% 4.8% 높인 것이다. 미국 산유량은 올해 924만배럴, 내년 992만배럴로 0.8% 높였다.

인프라캡의 제이 하트필드 대표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산류량은 내년 중 꾸준히 증가해 하루 약 100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는 세계경제 성장에 따라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급균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OPEC의 산유량 증가 전망은 수요증가를 충족하기 위해 증산이 필요한 만큼 유가약세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12일 발표될 EIA 주간 재고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 S&P플랏츠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4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는 140만배럴, 증유류는 164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24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