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 관계인 집회를 앞두고 있는 동강시스타와 관련, 정부 예산안이 회생절차 진행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동강시스타는 부채 상환을 위해 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을 통해 65억원의 자금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으로 정부 의 예산안 통과에 따라 출자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 동강시스타는 오는 12월 20일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회생담보채권자들과 골프장 회원권·상거래 채권자들로부터 회생계획안 동의를 받고 있다.

동강시스타는 회생계획안 승인을 위해 회생담보채권자 4분의3 동의와 회원권·상거래 채권자의 3분의2동의가 필요하다. 회생담보채권자는 농협과 신한은행 등 금융기관이며 동강시스타가 약 273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고, 회원권과 상거래 채무는 약 208억원에 달한다.

동강시스타는 관계인집회전에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출자한 금액으로 채무를 우선 상환하겠다는 내용에 대해 동의를 얻는 한편, 국회에서 산자부 예산이 확정되면 관계인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국회에서 예산안이 미뤄지거나 출자 금액이 맞지 않는다면 관계인 집회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어 회생절차를 조기 졸업하려는 동강시스타 입장에서 고비가 될 전망이다.

동강시스타 관계자는 “한국광해관리공단에 65억원의 출자금액이 확정된다면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아 무사히 회생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공사비 지출로 유동성 위기…회생계획안대로 채무 변제 가능?

동강시스타는 강원도 폐광지역 대체산업 지원을 위해 공공기관인 한국광해관리공단과 영월군이 합작 투자해 만든 법인으로 콘도, 스파, 골프장 등 리조트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회생절차를 신청한 동강시스타는 지난 2007년에 콘도개발과 스파 설비에 대한 공사비 부족으로 농협 등 금융기관에 차입을 했고 상환기일이 도래함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들 금융회사들은 채권 담보로, 지난해말 기준 토지와 건물에 대해 306억5000만원의 담보권을 설정해 놓았다.

지난해까지 동강시스타가 농협에 빌린 단기차입금은 159억원이며 9억원에 대해서는 6.76%,  150억원에 대해서는 3.71%의 이자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농협과 신한은행의 장기차입금은 각각 50억원, 8300만원이다. 이 중 50억5924만원은 올해안으로 상환해야 하나 회생절차 신청으로 유보된 상태다.

◆ 동강시스타, 주주단 출자전환으로 법정관리 조기졸업 기대

동강시스타 관계자는 “농협에 10년동안 발생할 이자가 약 46억원인데 회생계획안에 따라 이자율이 3.8%에서 2%로 낮아져 21억원 정도 감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채권자들이 차입금 상환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계획대로 10년동안 상환이 이뤄지면 회생계획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강시스타는 오는 2018년 비영업용자산과 스파시설을 매각할 예정이다. 각 자산을 매각해 최소한 43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면 담보채권의 일부를 변제한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800명의 회원들에 대해 멤버십으로 전환하고, 회원권채권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10년 뒤에 현금으로 일시상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강시스타 관계자는 “오는 12월 20일 관계인 집회에 앞서 회생계획안은 문서로 전달한 상태”라면서 “회생안이 통과되고 강원랜드 등 주주단 출자전환과 신규사업이 진행된다면 회생절차가 종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