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리드가 11일 자사의 종속회사인 팬택의 IoT(사물인터넷)용 통신모듈 부문에 대한 자산 양도와 기술이전 계약을 우리넷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팬택 IoT용 통신모듈 부문 자산 양도로 마련한 금액은 팬택 사업운영과 임금채권 해소에 사용할 계획이다.

양도 대상은 팬택의 IoT용 통신모듈, 외장형 모뎀 및 라우터 관련 사업이다. 기존에 팬택이 납품하던 관련사업은 우리넷에 이관돼 앞으로 우리넷이 생산과 납품을 맡게 된다. 소스코드 등 팬택 개발 성과물의 경우, 팬택이 소유권을 보유하되, 팬택과 우리넷 모두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법정관리 후 기사회생한 팬택은 신형 스마트폰 IM-100을 통해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애플로 대표되는 기존의 강자를 넘지 못하고 관련 사업을 접었다.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사업부 분사를 통해 사물인터넷 인프라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결국 현실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팬택은 총 230건에 달하는 미국 특허를 골드피그이노베이션즈에 양도하는데 합의했으며 한때 LG전자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 경영상황이 악화되어 자금 부족으로 생산 및 납품 등 사업운영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고객사 이탈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계약으로 팬택이 개발한 제품의 사업 지속가능성과 신규사업 모색 기회를 확보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팬택은 향후 보유자산 처분과 수익활동을 통해 확보되는 자금으로 기존 팬택 고객을 위한 휴대폰 애프터서비스(AS)사업을 이행하고 팬택 임금채권과 협력사 상거래 채권 등 채무 변제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