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가 GTC 유럽(GTC Europe)에서 10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완전자율주행 로봇택시 개발을 위해 설계된 인공지능 컴퓨터를 공개했다.

페가수스(Pegasus)라는 코드명이 부여된 새로운 시스템은 레벨5 자율주행 차량의 처리를 위해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인공지능 컴퓨팅 플랫폼을 확장한 버전이다. 초당 320조 회의 연산이 가능해 이전 버전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 대비 10배 이상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페가수스는 운전자가 탑승할 필요가 없으며,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 핸들, 페달, 미러도 없어 차량 내부가 거실이나 사무실과 같은 느낌을 주는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이동 중에도 업무, 휴식, 식사, 수면을 취할 수 있어 말 그대로 완전한 자율주행을 제공한다.

▲ 출처=엔비디아

당장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플랫폼에 기반해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인 225개의 파트너사 가운데 25개 이상의 업체들이 엔비디아 CUDA GPU를 이용해 완전자율주행 로봇택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그리고 택시의 조합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막대한 연산 과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고해상도의 360도 전방위 카메라와 라이다(lidar, 광선 레이더)를 통해 주변을 인식하고, 센티미터 단위의 정확성으로 스스로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심지어 주변의 차량 및 사람들의 움직임을 추적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편안한 경로를 계획해야 하며 무인 자동차는 오늘날 최첨단 차량과 비교했을 때에 최소 50배에서 100배 가량의 집중적인 연산력이 요구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창립자 겸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은 “완전한 자율주행 차량의 개발은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도 중 하나이자 구현하기 가장 어려운 도전 중 하나”라며, “페가수스의 인공지능 컴퓨팅 성능과 효율성은 업계가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