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 주요 지수가 실적시즌을 앞두고 낙관론이 퍼지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종가에서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3%(69.61포인트) 오른 2만2830.68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47번째 종가 신기록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은 0.2%(5.91포인트) 상승한 2550.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7.52포인트) 오른 6587.25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 S&P 지수에서는 전체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올랐다. 생활필수품과 공익사업, 금융이 상승한 반면 일반소비재 서비스는 내렸다.

지수 상승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낙관론이 퍼진 게 주효했다. 블랙록과 델타항공은 11일에, 씨티그룹, JP모간,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기업들은 이번 주 후반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S&P 캐피탈 IQ 자료에 따르면, S&P500 상장기업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목별로는 수퍼마켓 체인점 월마트가 향후 2년간 자사주 200억달러를 매입하고 온라인 배송 강화로 내년에 온라인 판매가 40% 급증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힘입어 4.5% 상승하면서 장 전체를 떠받쳤다. 월마트 주가는 2015년 2월2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해 5월19일 이후 가장 컸다.

제약회사사 머크가 주식 매입 계획을 발표한 칼비스타 파머슈티컬은 39%나 급등했다. 자율택시용 하드웨어를 공개한 엔비디아는 1.9% 올랐지만 연례이사회에서 이사 전원 재선임을 의결한 프록터앤갬블 주가는 0.5% 하락했다.

이밖에 건설기계주 캐터필러와 음료주 코카콜라, 항공기주 보잉, 페이스북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이 올랐다.

켄트 엥겔케 캐피털증권매니지먼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이번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와 3분기 실적시즌 개막 등 두 가지 주요 이벤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클 마투섹 US 글로벌인베스터스 트레이디딩 부문 대표는 마켓워치에 “지금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정당하다고 보며, 어닝시즌에 큰 서프라이즈를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투자자들이 페이스북 같은 대형주들이 어떤 결과를 낼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실적 발표까지 당분간 주가는 큰 폭으로 등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