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서 주로 모티브로 사용되는 것은 사람과 사과이다. ‘사과람’은 나의 작품을 위해 ‘사과+사람’을 합쳐서 만들어낸 신조어다. 사과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는 이유는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들이 사과에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데 사과에 더 강한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사람을 삽입한 것이다.

 

▲ 사과람-우춘실, 40.9×53.0㎝ Oil on Panel, 2010

 

작품 중 사람은 내 주변의 인물들 즉 누구나 흔히 볼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인연들을 뜻한다. 그게 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혹은 누구의 어머니가 될 수도 있다. 인연에 의해 만들어지는 사건과 사고들에서 우리가 제일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말이다. 한마디 말에 의해 상처받고 싸우고 혹은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는데 인연의 가장 중요한부분인 입을 사과로 막았다. 어쩌면 경고의 의미일수도 있다.

 

▲ 사과람-예진과 동욱, 162.2×50.0㎝

 

태초에 인간이 선악과(사과)를 먹음으로 원죄가 생겨난 것도 말에서 비롯된 인류 최대의 사건일수도 있겠다. 작품은 누군가를 정확하게 지칭하지는 않지만 있는 그대로 표현되는 사실적인 장르의 작품이다.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의 작품들처럼 솜털 하나하나의 표현은 절제되고 가능한 많지 않은 터치로 그림을 완성하려 했다. 거리를 스쳐지나가는 많은 사람들 중 누군가가 될 수도 있기에.

△글=김호성(ARTIST KIM HO SEONG, 金虎聖)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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