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장 열흘간의 추석 황금연휴 기간동안 백화점이 가장 좋은 매출 성적표를 받았다. 사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업계는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출처: 롯데백화점

지난 추석 황금연휴(9월30일~10월9일) 기간 동안 유통업체 중에서 백화점이 매출 호조를 기록하며 가장 크게 웃었다. 대형마트는 지난해보다는 소폭 성장한 매출 성적표를 받았지만, 사실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은 가장 우울한 연휴를 보냈다.

백화점은 객단가가 높은 추석 선물세트의 다양한 구성 덕분에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면세점은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2일까지 판매한 추석 선물세트의 매출이 지난해 추석 때보다 3.7% 증가했다. 가공식품·생필품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9.5%, 건강식품은 7.4%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2.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늘었다. 홍삼(10.9%), 비타민(8.4%) 등 건강식품과 버섯(18.4%)과 같은 신선채소의 매출이 올랐다.

긴 연휴 동안 백화점을 찾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주요 백화점 3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평균 15%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의 추석연휴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신세계백화점은 9.1%, 현대백화점은 7.0% 늘었다.

대형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  홈플러스는 2.5%, 롯데마트는 2.2%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이마트 측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은 오름세였지만, 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 점포 방문객 수가 예년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휴기간 전체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8% 이상 증가했다는 게 마트 측의 설명이다.

면세점업계는 중국이 올해 국경절과 중추절(추석)이 겹치면서 이달 1∼8일이 연휴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목을 잡지 못했다.

롯데면세점은 1∼7일 중국인 고객 매출이 지난해 국경절 연휴 때보다 25%나 하락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은 작년보다 15% 줄었다. 내국인에게 마저도 외면당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라면세점 서울점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줄어들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추석선물세트를 대형마트에 비해 객단가가 높고 다양한 상품을 구성한 것이 매출 호조에 좋은 결과를 낸 것”이라면서  “또 긴 연휴로 백화점을 방문하는 가족단위 고객도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를 끌어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