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솔루트 보드카의 병 모양은 독특합니다. 마치 병원에서 사용하는 링거병처럼 생겼죠.

무색, 무미, 무취의 보드카 앱솔루트는 이 독특한 병 모양을 내세워 창의적이고 재치 있는 광고로 소비자에게 다가갔습니다. 앱솔루트는 이 링거병 모양의 보드카병 속에 여러 나라의 도시 이야기, 기억되어야 할 역사적인 사건, 예술가와의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역사와 스토리를 담아냈습니다.

 

# 도시의 역사를 담은 앱솔루트

앱솔루트 광고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바로 앱솔루트 시티(Absolut City) 시리즈입니다. 한 도시의 이미지를 담은 앱솔루트 병 모양 실루엣과 ABSOLUT DUBLIN, ABSOLUT L.A., ABSOLUT BROOKLYN, ABSOLUT BANGKOK, ABSOLUT ATHENS 등 브랜드 ABSOLUT와 도시 이름만을 사용해 광고를 제작했죠. 물론 이미지는 그 도시의 역사를 가장 잘 드러내는 앱솔루트 실루엣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광고는 세계적인 도시의 역사와 매력을 예리한 통찰력과 함께 재치 있게 담아내어 앱솔루트 보드카와 결합한 작품으로, 광고 안에 절묘하게 표현된 앱솔루트의 링거병 모양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또 놓치지 말고 감상해야 할 부분이 앱솔루트 병 모양 실루엣을 에워싸고 있는 도시의 역사와 스토리입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천사의 도시 L.A., 브루클린 다리, 방콕의 수상시장, 아테네 궁전 등 그 도시의 스토리와 상징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역사적 사건을 담은 앱솔루트

앱솔루트는 때론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역사적 사건도 담아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1773년 12월 16일 미국 주민들이 영국의 차(茶)에 대한 높은 관세와 독점에 반대해 보스턴항에서 동인도회사 선박을 습격해 342상자의 차 상자를 부수고 바다에 던져버린 사건을 표현한 광고 ‘ABSOLUT BOSTON’입니다. 또 뉴욕 9.11 테러 당시 쌍둥이 빌딩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ABSOLUT 9/11’로 만들어 위로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ABSOLUT KOREA’가 이슈 되기도 했습니다. 바로 작년 겨울 광화문에서 거행되었던 촛불집회의 촛불 행렬을 소재로 제작한 광고이기 때문이죠. 이 광고에 대해 ‘창조적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지나친 상술이다’, ‘촛불 민심이 한 브랜드를 위한 건 아니다’라는 비난 등 상반된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 논란 속에서도 앱솔루트는 ‘미래는 당신이 창조해 갑니다(THE FUTURE IS YOURS TO CREATE)’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슈들 속에서도 앱솔루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창의력과 발전입니다.

 
# 인류의 역사를 담은 앱솔루트

최근 앱솔루트는 동영상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앱솔루트 브랜드의 글로벌 캠페인 ‘Create A Better Tomorrow, Tonight’의 영상인 원나잇(One Night)입니다. ‘모든 것이 시작된 그날 밤, 어둠 속에서, 단 하나의 생각, 이는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처럼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는 음성과 함께 동영상은 140억년 전, 끝이 보이지 않았던 어둠이 지속되던 어느 날 밤 굉음과 함께 등장한 빅뱅에서 시작해 우주와 인류의 탄생, 아기가 잉태되는 순간, 엘비스 프레슬리 공연 모습,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 등 인류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짧고 강렬하게 60초 동안 보여줍니다.

앱솔루트는 그동안 작은 링거병 속에 전 세계의 도시 이야기를 담아냈고,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역사적인 사건도 표현했으며, 시대의 예술가와도 작품을 함께 하며 크고 작은 역사와 스토리를 담아냈습니다. 이에 비해 ‘원나잇(One Night)’은 ‘인류’라는 거대한 스토리를 60초라는 짧은 시간에 인류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순간을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선보이며, 인류의 진화의 순간순간을 역동성 있는 영상 기법으로 표현했습니다.

동영상 음성에 나오는 ‘단 하나의 생각, 이는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처럼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가 바로 앱솔루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집약된 부분이죠. 즉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생각이 세상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앱솔루트는 강조합니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단 하나의 생각.’

이 대목에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Sapiens)’가 떠올랐다면 무리일까요?

▲ 동영상 ‘원나잇’ 이미지 (앱솔루트 제공)